최근 한 대형 할인마트에서 100만원대 PC를 구입한 직장인 김형철씨(32)는 컴퓨터를 사용하던 도중 오피스 프로그램의 사용기한이 만료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새 컴퓨터에 깔린 소프트웨어(SW)가 정식 버전이 아닌 ‘체험판’이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100만원을 넘게 내고 산 PC의 SW가 체험판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정품 SW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대형 온·오프라인 가전 유통점에서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해 정품 SW를 뺀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가격만 믿고 컴퓨터를 구매한 ‘초짜’ 소비자들은 며칠 만에 SW가 구동되지 않아 곤란했던 경험들이 많다.
모뉴엘이 롯데마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체험매장에서라면 이 같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회사의 ‘정정당당 PC’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정품 오피스 프로그램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 체험판이 아니기 때문에 60일간 사용하다 기간이 만료되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정품 SW를 탑재했지만 완제품 가격은 타사 제품 대비 20% 정도 저렴하다. 정정당당 PC 패키지는 23인치형 LED 모니터에 최신 운용체계인 윈도7, 오피스2010 홈&스튜던트 버전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한 판매사원은 “현재 매장에서 판매되는 PC 2대 중 1대는 정정당당 PC”라며 “정품 SW가 깔려 있지만 가격은 높지 않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모뉴엘은 현재 전국 롯데마트 중 5개 지점에 체험매장을 운영 중이다. 서울에는 서울역과 구로·청량리점에 각각 위치해 있고, 대구와 울산에도 체험숍을 열고 디지털 마니아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 회사 김명미 과장은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이나 중장년층이 정정당당 PC를 구입을 선호한다”며 “따로 정품 SW를 설치하는 비용과 수고가 들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모뉴엘 체험숍에서는 PC·노트북뿐만 아니라 홈시어터 제품군까지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이 회사 홈시어터PC는 홈시어터 시스템에 PC의 기능을 결합해 각종 부가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1대당 가격만 최소 180만원 이상이다. 고가의 제품을 리뷰만 보고 구입하는 게 불안하다면 직접 체험숍에 들러 시험해볼 수 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