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구축될 중이온가속기(KoRIA)의 개념 설계를 담당한 홍승우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가 직접 KoRIA는 독자적으로 개념 설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19일 KoRIA가 미국의 실험 장비를 표절했다는 일부 주장을 부인하며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KoRIA의 개념설계가 미국 미시간주립대의 최신 중이온가속기 ‘에프립(FRIB)’이 공개해 놓은 큰 틀을 참고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선도 연구자들이 제시해놓은 방법을 적용해 추가로 연구·설계하는 것은 결코 표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논문이나 연구에 있어서 기존의 결과와 자료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문제가 되지만 제시된 연구방법 등 큰 틀 안에서 자신이 실험하고 별도의 결과를 얻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고한 미국의 설계도 등은 이미 각종 학회나 웹사이트에 공개된 자료이고 공동 연구 필요성까지 거론됐다며 ‘표절’ 설을 일축했다.
교과부 역시 “세계적으로 기초과학 부문은 정보 공유가 잘 이뤄지는 편”이라며 “이를 문제 삼아 미국 등에서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개념설계는 전체적인 구조〃크기, 동작 메커니즘, 겉모양 등을 이미지화하는 단계로 선진시설의 장점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통상적인 과정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아일보는 올해 초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된 KoRIA의 개념설계 보고서를 미국 미시간주립대의 최신 중이온가속기 ‘에프립(FRIB)’ 설계와 비교한 결과, KoRIA의 선형가속기에 사용되는 가속관 4종류 가운데 3종류가 FRIB의 가속관과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19일 보도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