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무선단말기를 이용한 일 평균 주식거래 대금이 82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스마트 트레이딩’ 시대가 활짝 열렸다. 조만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원을 돌파하고, 올 연말 스마트기기 보급 대수 2000만대 시대가 열리면 전체 무선단말 거래 대금 규모도 최대 2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92거래일 동안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무선단말을 이용해 이뤄진 주식거래대금은 총 75조8284억원에 달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무려 8242억원으로 지난해 일 평균 거래대금 3669억원보다 무려 124%나 급증했다.
무선단말 증권거래에는 일반 휴대폰과 무선데이터 단말 등도 포함되지만, 스마트폰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식거래가 본격화된 지난해 무선단말 거래 대금이 전년 대비 38%나 급증했고, 올해 들어 거래대금이 75조원대를 이미 넘어선 것만 봐도 스마트기기 위력이 확인된다.
상반기 거래일을 30일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지난해 연간 무선단말 거래대금 92조8162억원의 81.7%를 달성함에 따라 올해 연간 거래대금 규모는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 갤럭시S2, 아이패드2 등 새 스마트기기 보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거래대금도 급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교수는 “스마트폰·스마트패드에서의 주식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제 증권사에서 보급했던 유선단말은 거래 매체로서 완전히 유명무실해졌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도 무선의 편리함에 주도권이 밀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마트기기를 포함한 무선단말이 국내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9년 1.69%에서 올해 4.31%로 급상승했다. 반면에 유선단말 매매 비중은 같은 기간 0.6%에서 0.45%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트레이딩에 대한 정확한 시장 분석을 위해 현재 무선단말에 섞여 있는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스마트기기의 매체 구분을 따로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 교수는 “스마트기기의 폭발적인 성장세나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체 비중 변화에 증권사와 투자자들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거래소 차원에서 스마트기기 매체 거래를 따로 분리해 집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호·이경민기자 jholee@etnews.co.kr
표/유·무선 단말 주식거래 대금 추이
(단위:백만원, %)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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