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에서 19일 또 다시 전산 장애가 발생해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달 발생한 사상 초유의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에 이달 들어 두 번째 사고다. 불미스런 사고가 이어지면서 농협의 미숙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농협중앙회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약 3시간 40여분가량 인터넷 뱅킹 관련 업무에 장애를 일으켰다.
이에 따라 영업점 창구거래 등 일부 금융거래 서비스가 중단됐고 계좌·거래내역·카드 조회와 여신관련 거래, 신규 가입과 여신심사 대출 실행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다.
농협 관계자는 “업무시스템별 거래를 연계하는 채널 중계(EAI) 서버에 일시적인 업무 폭주 장애로 문제가 발생했다”며 “19일 오후 현재 전산시스템은 모두 정상화됐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고는 지난달 12일 발생한 전산망 마비 사태와는 무관하며 분산서비스공격(DDoS) 등 외부 공격에 의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농협의 잦은 전산장애에 고객들의 불만은 커져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최악의 전산망 마비 사고를 일으킨데 이어 이달 들어 벌써 두 번째 전산장애이기 때문이다.
농협은 지난 13일에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작동이 전국적으로 14분 동안 중지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 ATM 2만9000여대가 작동을 멈춰 3000만 고객 상당수가 이 시간 ATM을 이용하지 못했다.
장윤정·박창규 기자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