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빅뱅]인터뷰-정영진 강남병원 원장

[스마트빅뱅]인터뷰-정영진 강남병원 원장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한참 유행할 때 우리 병원에서만 하루에 2500명 고객이 신종플루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병원 규모로 2500명 진료가 가능했다는 이야기를 하면 다른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모두 놀랍니다.”

 정영진 강남병원장은 IT에 대한 투자와 디지털병원, 스마트화는 결국 정보의 저장과 효용, 실시간이라는 3가지 효용성을 가져다 준다고 강조했다. 2009년의 사례는 결국 IT의 효용성이 얼마나 큰 효과를 주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젊었을 적부터 IT와 단말기기에 관심이 많았던 정원장이 PACS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것은 현실적인 이유에서였다.

 정 원장은 “젋었을 때 작은 병원 원장을 하게 되면서 워낙 병원 공간이 협소해 차트와 엑스레이 필름 등을 보관할 창고가 부족해 전산시스템 투자에 눈을 돌리게 됐다”며 “당시에는 저장장치가 테이프 형태로 된 것이었는데 새 제품이 빨리 나와서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정 원장은 병원에서 운용되는 인력과 시스템, 의료진의 능력 등을 하나로 모으면 하나의 산업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 디지털병원 하면 흔히 IT에 기반해서 차트나 엑스레이 필름이 없는 상황을 떠올리지만 우리나라가 지닌 인적 자원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게 바로 헬스케어 분야라고 강조한다.

 “최근에 방문한 카자흐스탄의 대규모 병원에는 우리 병원에 있는 최첨단 엑스레이 촬영장비가 5대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그 장비로 엑스레이를 찍을 수 있는 환자수가 우리 병원에 비해 터무니없게 적었습니다. 우리 병원에는 해당 장비가 1대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정 원장의 경험담이다. 결국 카자흐스탄의 병원은 고가 장비를 사놓고도 전산화가 이뤄지지 않아 업무 효율성이 극히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런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우리나라의 앞서 있는 IT 인프라와 전산시스템 운영 노하우, 의료진을 묶어서 해외에 수출도 가능한 소프트 파워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 원장의 목표다.

 그는 “헬스케어 산업이 미국은 GNP 18%, 일본은 12% 수준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6~7%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IT와 BT, NT가 결합되는 종착역이 헬스케어 산업인 만큼 앞으로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와 산업 현장 관계자들의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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