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앙스, 한국어 음성인식 앱 출시…애플 한국시장 음성검색 `날개`](https://img.etnews.com/photonews/1105/133810_20110520163155_981_0001.jpg)
세계 최대 음성·문자인식 전문 기업인 뉘앙스커뮤니케이션이 자사의 아이폰용 음성인식 애플리케이션 ‘드래곤’의 한국어 버전을 내놨다. 구글의 음성인식 기술에 밀려 이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던 애플이 훌륭한 우군을 얻게 됐다.
한국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된 드래곤 앱은 ‘딕테이션’과 ‘서치’로 구성됐다. 딕테이션은 사용자가 말을 하면 그대로 문자로 입력되는 기능으로, 일반 문자메시지 뿐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SNS 서비스와 자동으로 연동된다. 서치는 네이버를 포함한 6개 사이트에 음성으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드래곤 앱은 2009년 12월 미국 출시를 시작으로 총 12개 언어를 지원한다. 아시아에선 중국어와 일본어에 이어 한국에 세 번째로 나왔다.
스코트 김 뉘앙스 한국지사장은 “무료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통해 아직 일반 소비자에게 생소한 뉘앙스의 기술을 널리 알리고자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한국어 음성인식은 구글과 국내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즈의 대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두 회사는 지난해 6월 앞 다퉈 한국어 음성검색 서비스를 출시하며 경쟁의 불을 지폈다. 네이버는 이보다 늦은 10월에 ‘HCILab’과의 기술 제휴로 ‘네이버앱’ 서비스를 내놨지만 좋은 평을 받지 못하다 12월에야 서비스를 개선했다.
그 사이 구글은 한국어 음성검색 출시 3개월 만에 국내 트래픽을 5배가량 늘리면서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반면 애플은 별다른 한국어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의 원성을 들어왔다.
드래곤 앱의 출시는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의 단점을 훌륭하게 보완해 줄 전망이다. 뉘앙스는 인식 관련 SW로만 1조5000억원에 가까운 연매출을 올리는 한편 10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14년간 한국에서 모바일·자동차 제조사에 인식 솔루션을 제공해오며 쌓은 한국 시장 친화력도 상당한 기업이다. 이번 드래곤 한국어 버전 프로젝트에도 다수의 한국어 학자가 참여해 자연어 인식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김 지사장은 “뉘앙스가 아이폰을 통해 앱을 출시하는 것은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라며 애플의 특별한 우군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 2010년 자사 앱스토어 ‘명예의 전당’에 총 50개의 앱 중 드래곤을 포함한 뉘앙스의 앱을 2개나 올리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애플의 뉘앙스 인수설도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