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쇄회로기판(PCB)업계가 세계 제조 및 상품 인증인 UL(Under writers Laboratories Inc)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KPCA·회장 박완혁)는 ‘1 스탠더드테크니컬패널(STP)’로 선정돼 UL 규격 인증 투표권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1 STP는 UL의 새로운 표준개발을 만들 때 △표준제안 △제안된 표준에 대한 의견제시 △최종 승인 권한을 갖는 최고의결기구의 멤버를 뜻한다. 현재 UL 표준개발에는 8개 부문이 있다.
UL은 세계적인 안전보증기관 규격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상품을 제조, 판매하기 위해서 반드시 획득해야 한다. 특히 인쇄회로기판(PCB)는 원·부자재 및 기판 제조업체들이 반드시 확보해야할 인증이다.
UL인증 투표권 확보로 한국 PCB업계는 능동적 대응체제 구축이 가능해졌고, 사전에 UL 표준 동향을 파악해 국내 제조업계에 유리한 환경을 유도할 수 있게 됐다. UL에서 제정되는 표준이 국내 업계에 불리하게 설정되는 것을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UL 표준에 대한 국가차원의 연구가 없어 1 STP 멤버가 되기 힘들었다. 그러나 KPCA는 1 STP 멤버 가입을 올해의 핵심 사업으로 삼아 사업을 추진해 왔다.
임병남 KPCA 사무국장은 “활동이 미비한 1 STP 멤버는 자격이 박탈될 수 있어 향후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PCB 관련 UL 규격 인증이 만들어질 때 국내 산업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