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IT컬럼니스트이자 애플 제품 애호가인 ‘데이비드 포그(David Pogue)’가 부부싸움중에 부인의 머리를 아이폰으로 때려 구설수에 올랐다. 데이비드 포그와 그의 부인인 제니퍼 포그는 그동안 이혼 절차를 밟으면서 별거 중에 있었다.
데이비드 포그는 현재 뉴욕타임즈에 고정적으로 ‘포그스 포스트’라는 IT컬럼을 쓰고 있는 유명 컬럼니스트다. 그가 뉴욕타임즈에 쓰고 있는 첨단 IT제품에 관한 리뷰 기사는 첨단 IT제품의 판매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iPhone: The Missing Manual’이라는 몇 권의 IT 관련 서적의 저자이기도 하다.
데이비드 포그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아내의 머리를 아이폰으로 때렸다는 뉴스는 미국 주요 언론과 IT전문 매체들에 의해 일제히 보도됐다. 그만큼 데이비드 포그는 IT업계 유명인사다.
포그 부부가 살고 있는 커네티컷주 웨스포트의 ‘Sam Arciola` 경찰서장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월요일 휴가에서 돌아온 제니퍼 포그가 자녀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커네티컷주 웨스포트에 있는 남편의 집을 방문했으나, 정확히 알 수 없는 이유로 남편과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부인이 말다툼 과정을 아이폰으로 촬영했는데, 남편이 이를 제지하자 아내가 아이폰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남편의 팔을 물어버렸다. 흥분한 남편이 아내를 침대까지 쫒아가 아내를 제압해 아이폰을 뺏은 후 머리를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인 제니퍼 포그 측은 당시 침대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남편이 들어와 손에 있는 아이폰을 강제로 뺏어 머리를 때리는 ’iAbuse(학대)‘ 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다. 부부싸움 후에 포그 부부는 경범죄 위반 혐의로 ’노워크 최고법정‘에 출두해 진술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해프닝이다. 이혼이야 미국에선 아주 흔한 일 아닌가? 하지만 IT유명 컬럼니스트, 아이폰, 부부싸움이라는 3가지 키워드가 맞아떨어지면서 언론의 특별한 관심을 끌었다. 그럼에도 이번 유명 IT 컬럼니스트의 부부싸움은 단순히 웃어넘길 일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스마트폰의 보급이 앞으로 부부싸움의 풍속도도 바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이폰으로 부부싸움의 전과정을 촬영해 이혼소송의 증거자료로 활용하거나 위자료를 청구하는데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에 심한 부부싸움으로 뉴스의 인물로 떠오른 데이비드 포그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아이폰으로 부부싸움 하기 매뉴얼’이란 서적을 집필할지도 모르겠다. 매뉴얼에는 아이폰으로 남편한테 들키지 않고 부부싸움 장면 촬영하는 방법, 법정 제출용 아이폰 촬영 화면 편집 기법, 아이폰으로 폭력을 당할 경우 방어하는 방법, 부부싸움 후 아이폰으로 보도자료 작성법 등이 들어갈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이 앞으로 세상을 참 많이도 바꿔놓을 것 같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