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터·복합기 시장은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선두권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습니다. 내년에 한국교세라미타 매출은 빅4에 견줄만한 크기로 성장할 것입니다.”
김광욱 한국교세라미타 사장(61)은 친환경 제품을 앞세워 내년 프린터·복합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견했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은 386억원 정도였지만 올해는 1년 만에 두 배 성장한 750억원이 목표다. 1년의 절반 정도가 지난 현재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신규인력만 100~150명 정도를 새로 뽑을 계획이다. 내년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면 HP·캐논·신도리코·후지제록스 등 소위 ‘빅(Big)4’로 고착화된 국내 시장에서 이들과 어깨를 견줄 만해진다. 김 사장은 “복사 품질이나 기기 성능 등 프린터·복합기 업체들의 기술 수준은 상향평준화 돼 가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성능 외에 다른 포인트로도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세라미타가 내년 1000억원 돌파를 자신하는 데는 타사 제품 대비 수명이 긴 드럼 내구성 덕분이다. 한국교세라미타의 인쇄 핵심 부품인 드럼 수명은 30만~50만 장에 이른다. 기존 프린터·복합기에 들어가던 유기감광체(OPC) 드럼 대신 비정질실리콘(a-Si) 재질의 드럼이 탑재됐다. 김 사장은 “드럼을 오래 쓰면 교체 주기가 짧아지고, 그 만큼 폐기되는 부품의 양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친환경 제품이라는 이미지 덕분에 환경규제가 까다로운 유럽 지역에서는 캐논·오키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 중이다. 그는 “통상 기업 매출의 1~3% 정도가 문서 인쇄비용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프린터·복합기 유지보수 비용이 낮은 제품이 앞으로 시장에서 각광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용자가 직접 간단한 유지보수를 할 수 있게 내부를 개방형으로 제조한 ‘CRU` 시리즈도 기업의 인쇄비용을 절감해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이 프린터·복합기 산업에도 도입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보안 문제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광욱 사장은 “클라우드 개념이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는 게 핵심이라는 점에서 보안 문제가 크게 제기될 것”이라며 “교세라미타 제품은 사용자 인증 과정을 까다롭게 만들어 보안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세라미타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프린터·복합기를 생산하던 청호에이시스가 전신이다. 지난 2009년 일본 교세라미타가 인수하면서 사명을 변경했다.
▲김광욱 사장은
-1982년 삼성물산 입사
-1999년 삼성전자 이사
-2001년 삼성탈레스 상무
-2006년 삼성탈레스 전무
-2007년 신한다이아몬드공업 부사장
-2010년 한국교세라미타 사장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