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일본 경제계 대표들이 3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을 촉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국 국제무역촉진위(CCPIT), 일본 게이단렌은 22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을 열고 3국 FTA 및 투자협정의 연내 체결과 에너지와 환경 등 글로벌 이슈에 대처하기 위해 3국이 협력할 것을 각국 정상에 건의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중일 FTA와 투자협정이 하루빨리 체결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동아시아 경제의 활성화는 물론 동아시아경제공동체의 실현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중일 3국은 동아시아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만큼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야 하며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밋 주제발표와 토론에 나선 한국측 기업인들도 한중일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과제를 제안했다. 신철식 STX 부회장은 “3국간 경제협력 관계를 실질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FTA를 조기 실현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상호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역내 타국기업이 자국기업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3국 기업 간의 정보 교환 및 공동 사업기회 모색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민간부분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한국에서는 FTA 협상 자체의 문제보다는 FTA 체결 이후 긍정적인 여론형성이 성공적인 FTA 추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다”면서 “한중일 FTA를 추진하는 데 있어 협상내용뿐 아니라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행사에는 허창수 회장과 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렌 회장, 완지페이 CCPIT 회장 등 3국의 대표 기업인 70여명이 참가했다. 서밋 직후에는 이명박 대통령, 원자바오 중국 총리, 간 나오토 일본 총리 등 한중일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간담회가 진행됐으며, 허 회장을 비롯한 3국 경제단체장의 비즈니스서밋 결과 보고와 3국 정상 특별연설 등이 이어졌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