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경쟁이 가능한 전략기술을 선택·집중 개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세계적 수준의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미래 경제의 버팀목이 될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습니다.”
노승정 국책연구본부장 직무대행이 설명하는 ‘21세기 프론티어 사업’의 목표와 의미다. 이 때문에 프론티어 사업은 단기간의 성과를 위해 몇 년 동안만 펼쳐지지 않는다. 지난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총 10년으로 연차적으로 사업에 착수하고 단위사업별로 사업착수 시점부터 10년 이내로 사업이 진행된다.
“사업의 단계구조는 총 3단계 10년으로 1단계 3년, 2단계 3년, 3단계 4년으로 구성됩니다. 우수한 연구결과는 1~2년 내에 결코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종료된 사업단 가운데는 양적·질적으로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거둔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해 종료된 4개 사업단(인간유전체, 테라급 나노소자, 자생식물, 자원재활용)의 직접경제효과는 향후 10년간 31조5786억원으로 총투자 대비 약 56배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입니다.”
성과를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들도 있다. 프론티어사업단은 SCI 논문게재 1만여건, 특허출원·등록 9800여건 이상을 기록했다. 또 지난 10년간 기술이전계약 433건으로 총 기술료 계약금액은 1350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21세기 프론티어 사업이 타 국책사업과 다른 독특한 운영방식도 한 몫을 더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사업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단장의 권한과 책임을 확실히 보장한다는 것입니다. 사업단장 선정 시 부터 기업가적 마인드를 가진 전문가를 선정하는데 선정 이후에는 사업단장이 사업을 기획·수행·관리토록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부여합니다.”
이 같은 사업단장 중심 책임운영제와 목표지향적인 사업관리 방식은 이전 사업에서는 유래를 보기 힘든 획기적인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장기간에 걸친 안정적인 지원과 사업단 중심의 책임운영은 연구자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기도 한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안정적으로 사업비를 지원, 연구자가 묵묵히 연구에만 전념하도록 지원한 결과 만족할 만한 수준의 다양한 성과가 창출될 수 있습니다.”
21세기 프론티어 사업은 앞으로도 지속된다고 그는 강조한다.
“국가적 R&D투자 효율성 제고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체계적이고 연속성 있는 후속지원을 통해 중복투자와 연구성과 사장(死藏)을 방지하고, 프론티어사업으로 구축된 국제R&D네트워크, 연구관리전문 인력의 노하우 등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미래 이슈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프론티어사업 외에도 정부주도의 대형 중장기 R&D사업을 통한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화두로 떠오르는 고령화, 기후변화, 재해·재난, 에너지 등의 문제들은 개별 기업이 아니라 범정부 차원에서 나서 연구·개발할 과제들이기 때문입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