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3일 삼성전자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식 후원사로서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육상을 스마트하게 즐기는 법(How to PLAY SMART)’ 캠페인을 통해 삼성의 스마트 기술과 문화 콘텐츠, 소셜 미디어 등을 활용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글로벌 디지털 육상 게임인 ‘삼성 스마트 레이스’도 개최한다. 전 세계 각지에서 웹사이트와 모바일을 통해 대구 시내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이다.
권계현 스포츠마케팅 담당 상무는 “첼시 후원 이후 영국에서 삼성전자 인지도가 20~30% 올랐다”며 “육상대회 관계자 전원에게 갤럭시탭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관계자들이 육상대회 일정이나 변동사항 등을 알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말 프리미엄 노트북 ‘센스 시리즈9’ 구매고객 9명을 초청, 이청용 선수가 출전하는 프리미어리그 경기 관람과 미팅 기회를 제공하는 ‘나인 투 볼턴(9 to Bolton)’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이날 남미 최고 축구대회인 ‘코파 아메리카’를 후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가 이 대회를 후원하는 것은 2004년과 2007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전 세계 200여개국, 50억명이 시청하는 코파아메리카는 ‘남미의 월드컵’으로 불린다. LG 측은 이번 후원에 따른 엠블렘 사용과 광고판 설치, 영상물 프로모션 활용 등을 통해 최소 1억달러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두 번의 코파 아메리카 후원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고, 국가별로 20~50%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호 중남미지역대표(전무)는 “프리미엄 스포츠 마케팅으로 명실상부 중남미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6일 막을 내린 ‘LG컵 라틴아메리카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을 후원한 바 있다.
이처럼 주요 IT기업들이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에 집중하는 것은 다양한 글로벌 마케팅 플랫폼을 갖출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주목을 받는 행사의 품격에 회사의 브랜드나 제품을 단기간에 연계시킬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
다만 스포츠 대회 후원과 스포츠 스타를 통한 홍보 전략은 차이가 있다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스포츠 스타를 통한 마케팅은 일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만 실적의 부침이나 사생활에 영향을 받는 면이 있다”며 “올림픽이나 국제대회 후원은 큰 유행을 타지 않고 브랜드를 폭넓게 알릴 수 있는 있다는 점에서 활용 포인트가 다르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