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자동차부품공원` 조성 등 자동차 부품 육성 전략 마련 착수

 연내 유럽 등지에 자동차 부품 업체의 현지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자동차부품공원(APK·Auto-Parts Park)(가칭)’을 조성하는 등 정부는 국내 자동차 부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지식경제부는 23일 개최한 기업 간담회에 현대차·한국GM 등 완성차 5곳, 자동차 부품 업계, 자동차부품연구원, KOTRA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재 마련 중인 자동차 부품 글로벌 경쟁력 제고 대책을 발표하고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날 자동차 부품 업체가 해외 완성차와 계속 접촉해 주요 정보를 획득하고 공급선을 새롭게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 APK 조성·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APK는 현지 사무공간과 공동 물류센터로 이뤄진다.

 지경부는 이를 위해 연내 북미(시카고)·유럽(프랑크푸르트)에 현지 사무공간 두 곳을 우선 조성하고, 관련 예산을 확보한 후 오는 2012년부터 디트로이트·파리·베이징 등 자동차 중심지 7~1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내 인도(뉴델리)에 공동 물류센터를 개설하고, 내년 이후 호주(시드니) 등에도 추가 설립, 현지 완성차 업체의 요구에 국내 업체가 신속 대응함으로써 부품의 공급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필요할 때 필요한 양만큼 공급해 재고 부담을 줄이는 ‘한·중·일 글로벌 순회 집하(MILK Run)’ 체제도 구축한다.

 이는 국내 부품사가 컨테이너선을 이용해 수출하는 기존 방식 대신, 중·일 완성차 업체와 화물을 싣는 트레일러를 카페리에 싣고 입국해 국내 부품업체를 순회하면서 부품을 집하한 후 트레일러째 본국으로 배송하는 국가 간 신물류시스템이다.

 정부는 이러한 신물류 체계 도입 시 컨테이너 야적장 하역, 보관 등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드는 덕분에 일본의 경우 부품 공급 시간이 기존 30일에서 4일로 단축, 원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지경부는 올해 일본과 글로벌 순회 집하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내년 이후 중국과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지경부는 한국시장에 진출한 한국GM·르노삼성 등 외국 완성차 업체와 ‘한국 부품 글로벌 공급 지원센터’도 설립,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의 해외 공급 확대 지원에 나선다. 이들 완성차 업체는 한국내 센터를 둔 가운데 우수 부품업체를 자사 글로벌 구매본부에 추천, 해외 계열사에 한국 부품의 공급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밖에 정부는 FTA 체결로 인한 관세감면 혜택에 필요한 원산지 증명을 위해 ‘원산지 증명 지원 시스템’을 KTNET(한국무역정보통신)에 구축, 내달부터는 원산지 판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중경 장관은 “최근 자동차 산업 경기 회복 등으로 자동차 부품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호황기일수록 자동차 부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높이기 위한 체계적 방안이 필요하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대책을 놓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오는 6월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논의한 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