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 받긴 받을 수 있는 거냐"…고객 불만 폭주

소비자 불만 폭발…배송 지연 이유는?

지난 4월 29일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국내 출시된 아이패드2를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지난 4월 29일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국내 출시된 아이패드2를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A씨는 지난 4월 말 기다리던 아이패드2 출시일에 맞춰 구매 신청을 했다. 그에게 공지된 배송일자는 5월 2일이었지만 윤 씨가 실제로 아이패드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17일이나 지난 19일이었다. A씨는 “애플 소비자센터에 전화했더니 급하면 신청을 취소하고 직접 매장에서 구매하라고만 하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아이패드2 배송 지연에 소비자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현재로선 처음 고지된 배송일자보다 짧아도 2~3주, 길게는 한 달 이상 기다려야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아직도 수 천명에 달하는 국내 구매 신청자가 배송 기한을 넘긴 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각종 소비자카페에서 진행되던 공동구매 일정도 미뤄지거나 중단됐다.

 더욱이 지난 20일의 폭스콘 중국 청두 공장의 폭발 사고로 물량 공급이 더 어려워져 언제 제품을 받을 수 있을 지 알 수 없는 처지다. 업계에선 이번 사고로 분기당 최소 150만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배송이 지연되는 것은 대부분 물량의 유통을 담당하는 KT·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 측에 애플이 제대로 예상 물량 공급시기와 수를 알려주지 않는 탓이 크다. 국내 물량 대부분의 유통을 담당하는 이동통신사는 애플의 글로벌 생산망이 제대로 구동되고 있는지 여부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그야말로 물량을 ‘랜덤하게’ 공급받기만 할 뿐”이라며 “애플과 언제 몇 대를 공급하겠다는 것에 대해 미리 협의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이처럼 소비자의 원성을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통사 온라인 사이트에서 아이패드2의 구매를 신청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 됐다. KT는 애플로부터 물량을 받는 대로 온라인 판매 사이트인 ‘올레샵’에서 구매 신청을 받고 있지만, 판매 일자도 규칙적이지 않은 데다 수량도 날마다 다르다. 현재는 지난 18일 이후로 물량이 공급되지 않은 상태다. 다음 번 신청일이 언제가 될 진 KT도 모른다.

  SKT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인 T스마트샵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T스마트샵은 20일 “현재 아이패드2는 일자별로 소량 입고되고 있어 색상 및 용량에 따라 조기 품절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사이트의 모든 아이패드2 물량은 품절된 상태다.

 애플코리아 측은 “아이패드2의 구매 신청은 확보한 물량에 대한 선착순 지급을 의미하는 것일 뿐 언제까지 제품을 배송하겠다는 ‘예약 판매’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배송 지연에도 불구하고 지난 6일 애플이 중국에 대규모 론칭을 개시하자 소비자들은 “기존 구매 대기자는 안중에도 없는 처사”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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