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 경남을 잇는 동남권은 기업이 전 지역에 걸쳐 고루 분포하고, 특히 조선과 자동차, 기계 분야에서 산업적 동질성이 매우 강하다. 동남권 선도산업이 ‘수송기계’와 ‘융합부품소재’, 나아가 수도권을 제외한 6개 광역권 중에서 동남권이 광역권 사업 개념에 가장 부합하는 곳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동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단장 이희훈, 이하 지원단)은 ‘수송기계’와 ‘융합부품소재’를 양 축으로 수송기계 분야에서 ‘그린카 오토벨트 구축’과 ‘해양플랜트 글로벌 허브 구축’, 융합부품소재에서 ‘기계기반 융합부품소재 진흥’과 ‘수송기계 안전편의 소재 허브 구축’을 4개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 비전은 ‘동남권 경제 구축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다. 지원단은 사업 종료 시점인 오는 2012년까지 4개 프로젝트에서 신규 매출 2.2조원, 고용창출 4300명, 수출 10.7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1, 2차 사업기간 동안 동남권 광역사업은 자동차·조선·기계부품 등 지역의 우수한 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R&D는 물론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가장 빠르게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원단은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 76건의 과제를 발굴·선정해 조기 사업화를 최우선 목표로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2차연도까지 4개 프로젝트와 프로젝트별 세부 과제에 356개 기업, 41개 연구소, 19개 대학, 5개 기관이 참여했고, 기업 기술경쟁력 향상과 상품화를 통한 매출증대, 해외수출, 시설투자, 고용창출 등에서 다양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1차연도의 경우 친환경 자동차 핵심부품, 전동스쿠터, 해양플랜트 기자재, 고효율 에너지 저감기기 등 유망 기술 및 상품을 개발했고, 현재는 개발 기술의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2차연도에는 R&D와 마케팅, 상용화 사업을 통해 신규 매출 9320억원, 수출 3.3억 달러를 올렸다. 신규 고용창출은 1444명에 달한다. 특허 출원 및 등록도 135건이다.
1차연도 대비 2차연도 성과에서 매출 171%, 수출은 191%가 증가했다. 3년간의 1단계 사업이 종료되는 오는 2012년에는 제품 상용화에 따른 성과 확산으로 매출액, 수출액, 고용창출이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구체적으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주관사 미래산업기계(대표 강종수)는 2차연도 R&D과제를 통해 ‘해외 선박용 윈치(Offshore Anchoring Winch)’ 국산화에 성공했다. 외산 제품 대비 70%의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 이 회사는 최근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자체브랜드를 앞세워 2900만달러의 드릴쉽 윈드라스(Drillship windlass)를 수주했다.
S&T모터스(대표 김택권)는 기계기반 프로젝트를 통해 가솔린 스쿠터를 대체할 ‘고추력 모터 및 친환경 50cc급 전동기 스쿠터’를 개발했다. 시제품은 곧바로 서울시에 128대, 창원시에 10대 보급됐고, 최근 시험검증을 거쳐 국내 처음으로 전기스쿠터 양산에 돌입했다. 과제가 종료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매출 510억원, 수출 1900만달러를 올릴 것으로 S&T모터스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린카 프로젝트에 참여한 덕양산업의 경우 ‘자기재생성 고분자소재 적용 크래쉬 패드 개발’로 H사 신차 2개 차종에 채택돼 매출 620억원, 수출 3200만달러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지원단은 지난 해부터 자체 `R&D성과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신규과제 발굴과 지원에 적용하고 있다.
또 ‘동남권 안전편의 부품소재 프로젝트 통합워크숍&국제세미나’ 등 동남권 자동차, 조선·해양 분야 기업체를 대상으로 관련 부품 수출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기업 간 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부산은행과 ‘동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협약’을 체결, 선도산업 관련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지원단은 오는 2011년까지 수송기계 분야에 1047억원, 융합부품소재 분야에 674억원 등 약 17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글로벌 중핵기업 30개사 이상 육성, 기술인력 및 관련 서비스 분야 고용창출 5000여명, 수출 10억달러 증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희훈 단장은 “지역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인식하고, 현재 시도 행정구역을 초월한 협력과 상생, 나아가 성장거점간의 상호연계를 통해 세계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지역 성장역량을 극대해 나가는데 선도산업 지원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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