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4G 코리아의 반란]<16>펨토셀 투자, 국내 통신장비 업계에 훈풍 불까

 데이터 폭증에 대비하기 위한 통신사업자들의 해법으로 소형 기지국 ‘펨토셀’이 부상했다. 통신사업자들이 펨토셀 도입을 속속 결정짓고 관련 장비 회사 찾기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이미 올해 1만대 이상 펨토셀을 설치할 것을 발표했다. KT도 발 빠르게 장비 업체 선정에 나서 다음 달 망연동시험(IOT)을 실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펨토셀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 4월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고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가 4세대(G) 이동통신 ‘와이맥스(WiMAX, 한국형은 ‘와이브로’)’ 펨토셀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중소 업체들 중에서도 펨토셀 시장에서 약진한 곳들이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연말부터 설치하기 시작한 3G ‘광대역신호분할다중접속(WCDMA)’ 펨토셀 장비는 전량 국내 중소기업 콘텔라가 만들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직접 방문할 정도로 주목도 받았다. 지난 4년간 펨토셀 개발에 매달려서 낸 성과다. 와이파이(WiFi)와 펨토셀을 하나의 기계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통합 제품도 내놨다. 이 회사 정재웅 연구소장은 “기지국과 제어(컨트롤러) 기술이 한꺼번에 들어가 있어서 설치하기 편리한 것이 강점”이라며 “올해부터 펨토셀이 회사 전체 매출액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니코리아는 펨토셀을 개발해서 말레이시아 통신사업자 YTL에 판매했다. 포스데이타 출신 연구원들이 주축이 된 회사로 모뎀 개발 노하우를 살렸다. WiMAX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다. 유럽형 3G 이동통신 UMTS(Universal Mobile Telecommunications System) 적용 제품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3G 기술과 4G LTE 기술을 접목한 듀얼모드 펨토셀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쏠리테크·에프알텍·CS 등 통신 장비 회사들도 펨토셀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 LTE망에서 펨토셀이 쓰이게 될 내년 이후에는 국내에서 좀 더 많은 펨토셀 장비 업체를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영국 이동통신업계 동향 분석 회사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15년까지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63%에 해당하는 약 9000페타바이트(PB) 트래픽을 펨토셀이나 와이파이 등 우회망이 처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용어설명

 펨토셀=펨토셀은 100조분의 1을 의미하는 펨토(femto)와 이동 통신에서 1개 기지국이 담당하는 서비스 구역 단위를 뜻하는 셀(Cell)을 합친 용어다. 기존 기지국보다 훨씬 작은 지역에서 쓰이며 동시 접속자가 8명·16명 등이다. 펨토셀을 실내외에 설치하면 중계기를 통하지 않고 곧바로 기지국에서 교환기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2.4기가헤르츠(㎓) 대역을 사용하는 와이파이(WiFi)와 달리 주파수의 과부하를 줄일 수 있고 주파수 사용대역에 제한이 없어서 남는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