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남은 전력 모아서 판다

 전기자동차 보급 활성화를 앞두고 전기차 배터리의 남은 전력을 되팔 수 있는 V2G사업이 국내에서 처음 시작된다.

 피앤이솔루션은 충전과 방전이 가능한 양방향 전기차 충전기 스테이션 개발을 마치고, 내달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 부문 컨소시엄 주관기관인 한국전력과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전기요금이 저렴할 때 충전하고 비쌀 때 되팔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 보이는 V2G(Vehicle to Grid) 사업이다. V2G사업은 전력 피크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국내 보다는 날씨나 환경에 따라 전기요금 변동이 심한 유럽 국가 등에 유용하다.

 피앤이솔루션의 양방향 급속충전기는 AC전력을 DC전력으로 변환해 충전한 후 되팔 때는 AC로 바꿔서 전력 개통으로 보내게 된다. 완속 충전기는 양방향 기능을 지원하는 차량 내부 장착 충전기(On-Board Charger)에서 충전과 방전을 제어한다.

 여기에 사용되는 급속 및 완속 충전기는 차량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과 양방향 기능을 위해 프로토콜을 맞춰 사용하면 된다.

 정도양 피앤이솔루션 부사장은 “V2G사업은 아직 충·방전 효율이나 전기차 연동 등이 미흡해 사업 초기단계지만, 향후 전기차가 수십만대가 되면 필요에 따라 다른 용도로도 이용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발전소 추가 확장이나 전력 피크난을 해소할 수 있다”며 “차에 충전만하는게 아니라 차가 곧 저장장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차량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