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마련 중인 공공기관 모바일 가이드라인이 내달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스마트정부 구현을 위한 모바일 서비스 정보전략계획(ISP) 수립 프로젝트’를 내달 중순 마무리한다고 24일 밝혔다.
4개월 일정으로 추진 중인 이번 ISP 프로젝트에서는 보안이나 3세대(G) 인프라 활용 등 모바일사업을 위한 세부 항목별 수행지침이 마련된다. 또 모바일 서비스 우선순위, 대국민 서비스에 적합한 모바일 서비스도 정의된다.
각 기관에 제공될 공통 모듈 개발은 별도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모바일 가이드라인과 공통 모듈은 비슷한 시점에 각 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행안부가 공공기관의 모바일사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이유는 과거 전자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전자정부사업은 기관별로 진행됐기 때문에 표준화와 플랫폼 통합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공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 표준화를 통해 기관 간 연계가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또 중복 투자도 방지할 수 있다.
이번 ISP 프로젝트는 삼성SDS가 수행하고 있다.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모바일로 이전할 기존 서비스와 새롭게 개발해야 할 서비스가 속속 가려지고 있다. 또 공무원이 사용할 내부 행정 서비스 구축 가이드라인 가안도 마련됐다.
하지만 독자적으로 모바일사업을 준비해오던 일부 지자체는 이번 사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작년 7월 마산시, 진해시와 통합해 새롭게 탄생한 창원시가 대표적이다. 창원시는 일찍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새로운 도시 브랜드 홍보와 관광, 무역투자 유치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올 초 가이드라인 마련 이후로 사업을 보류해 달라는 행안부의 요청에 따라 최소 6개월 이상 사업을 늦춰야 할 상황에 처했다. 창원시가 준비 중인 모바일 앱은 전화번호 안내 등의 단일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시청 홈페이지의 기능을 대부분 반영하는 통합 웹이다. 정부 모바일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날수록 향후 수정할 사항도 많아진다.
이 과정에서 창원시의 전체적인 프로젝트 일정은 지연되고 있으며, 사업 제안도 예정보다 4개월가량 늦어졌다. 제안요청서(RFP)에는 정부의 ISP 결과물을 반영해야 한다는 조항도 추가했다.
몇몇 지자체의 이런 반응에 따라 행안부는 이번 사업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주력해왔다. 또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모바일사업을 늦추기 어려운 지자체에는 독자 사업을 진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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