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행복해야 국민이, 또 기업이 행복합니다. 공무원 교육에 신바람을 불어넣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지난 13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61)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민간인 원장답게 ‘교육의 축제화’를 강조했다.
“교육원에 들어왔을 때만이라도 공무원들이 최고의 서비스를 받게 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나가서도 우리 국민들을 그렇게 섬기지 않겠어요. 규모가 큰 수업은 중간휴식 시간도 기존 10분에서 20분으로 늘렸습니다. 무엇보다 원내 인프라와 강사의 질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지난해 교육원장 임명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공무원이 반박자만 일찍 움직여도 국민과 기업은 한박자 빨리 행동한다며, 우수자원임에도 불구하고 민간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해 달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윤 원장은 전했다.
“여전히 우리 공무원은 느립니다. 변화 역시 두려워 하더군요. 혁신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들이 흔히 말하는 ‘선례가 없다’는 것은, 뒤집어 보면 ‘세계 최초’이자 ‘국내 유일’이 됩니다.”
실제로 윤 원장은 지난 2월 행정안전부 산하 정보화교육센터로 운영돼온 공무원 대상의 정보화교육기관을 교육원으로 편입시켰다.
“학교(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에 있을 때도 우리 대학원에 세계 최초로 ‘산업보안 MBA 과정’을 만들었습니다. 정보화교육센터 역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신설하는 등 정부 정보화교육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윤 원장은 “당장 내년부터 세종시로 정부 이전이 시작되기 때문에, ‘스마트워크’에 대한 교과과정을 바로 만들었다”며 “특히 국가정보화 표준정책 등 정보화 정책 이해와 지식에 대한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해 국가정보화정책이 전 부처로 자연스럽게 확산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88.1점이던 정보화교육센터의 교육생 평균만족도는 교육원 편입 이후(2011년 4월 기준) 91.2점으로 상승했다. 과목별 평균 교육생 수 역시 작년 20명에서 올해는 25명으로 늘었다.
‘시테크’란 말을 유행시키며 라디오 진행자 등 방송인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해온 윤 원장은 충남 당진 출신으로 충남고와 고려대 심리학과를 나와 정보전략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임기 3년의 교육원장(차관급)에 임명됐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직은 현재 휴직상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