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모바일 운용체계(OS) ‘망고’를 탑재한 윈도폰7이 이르면 10월 한국에 상륙한다.
MS는 25일 차세대 모바일 OS ‘망고(윈도폰 7.5)’를 전격 공개하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개발 툴키트(SDK)를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MS는 윈도폰 한국 마켓플레이스도 오는 7~8월 오픈할 예정이다. 오는 10월로 예상되는 윈도폰7 국내 출시에 앞서 사전준비 작업을 끝내겠다는 전략이다.
한국MS 관계자는 “휴대폰 단말제조사와 이동통신사 등과 협의를 거쳐야 해 정확한 한국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지만, 10~11월쯤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올 하반기 망고가 탑재된 윈도폰7을 국내외에 출시한다.
이날 공개된 ‘망고’는 멀티태스킹과 속도가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SNS·메신저·SMS 등을 하나의 창에서 관리할 수 있으며 게임을 하면서 전화받기·인터넷 검색 등도 동시에 할 수 있다. 인터넷 브라우저로 익스플로러9을 적용해 웹 서핑 속도도 훨씬 빨라졌다.
장지영·이수운기자 jyajang@etnews.co.kr
<뉴스의 눈>
MS 윈도폰7 국내 출시는 ‘스마트폰 삼국지’가 본격화된다는 의미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양강 구도에 새로운 OS에 기반을 둔 도전자가 등장한 셈이다.
윈도폰7은 지난해 11월 알파벳을 사용하는 17개국에 먼저 출시돼 전초전을 치렀다. 출시 2개월 만에 200만대가 팔렸다.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MS는 이번 ‘망고’로 윈도폰7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다시 반격에 나설 채비다. 특히 윈도폰7은 ‘X박스 라이브’ ‘MS 오피스’ 등 MS가 보유한 킬러 콘텐츠를 연동하면서 소비자 소구력을 극대화했다. MS는 자연스럽게 시장지배력을 가진 PC와 게임기와의 손쉬운 연동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윈도폰7이 올가을부터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인도 등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는 신흥국에도 공급되는 것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도 호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올해 말 5.5%에 불과한 윈도폰 시장점유율은 2015년 말 20.9%로 급증, 아이폰을 누르고 2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건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단말기업체의 지원이다. 노키아가 ‘윈도폰’을 전략폰으로 채택했지만, 삼성과 LG는 아직 안드로이드폰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옴니아폰’ 소비자 불만 사태 이후 MS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태다. 해외에서는 윈도폰7 출시를 경쟁업체와 비슷하게 출시할 계획이지만, 국내 출시는 다소 관망하는 모습이다.
삼성과 LG가 윈도폰을 전략적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안드로이드폰에만 의존하면서 구글에 끌려가던 삼성·LG로서는 멀티 플랫폼으로 OS업체를 서로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폰에서 삼성에 밀린 LG가 윈도폰에 더 적극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