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가전 전문 양판점 사업 진출

롯데, 가전 전문 양판점 사업 진출

 롯데가 가전제품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카테고리킬러’형 양판점 사업에 진출한다. 그동안 할인점인 롯데마트 내에 가전 전문 코너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단독 매장을 오픈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통 명가 롯데가 가전 양판점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가전 유통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관련기획 13면>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마트(대표 노병용)를 통해 내년 상반기부터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가전제품 전문 카테고리킬러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카테고리킬러’ 매장은 하이마트나 전자랜드와 유사하게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전문매장을 일컫는다. 롯데마트는 이에 앞서 지난 2009년 서울역·구로디지털단지역점 등 6곳 매장 안에 ‘디지털파크’라는 가전전문 코너를 마련한 바 있다. 디지털파크는 매장에 산재돼 판매되던 가전제품을 한데 모아 특화시킨 코너다. 내년 입점할 카테고리킬러 매장은 종전 롯데마트 있지 않고 ‘하이마트’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단독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마트 측은 내년에 10곳, 오는 2013년에 10곳 등 총 20여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단기 계획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외 유명 가전사들을 대상으로 제품 공급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역은 이미 가전 양판점이 포화상태라는 점에서 1차 입점 지역에서는 제외됐다.

 한 음향 가전업체 관계자는 “롯데 측이 우선 경기도를 중심으로 10개 매장에 제품을 공급해 줄 것을 타진해왔다”며 “롯데마트가 매장 내 코너인 디지털파크 매출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카테고리킬러 매장 오픈에 의지가 높다”고 말했다.

 대기업 가전업체 관계자는 “가전제품 공급사들 사이에서 롯데그룹의 가전 양판점 사업 진출 계획에 대한 얘기가 꾸준히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2009년 디지털파크 오픈 단계부터 단독 매장 설립을 염두에 두었으나 아직 구체적 시기나 방법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용어설명/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특정 상품군과 관련해 거의 대부분의 브랜드와 구색을 갖춘 매장을 말한다. 다양한 제품을 비교해 보며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녀 한 품목에서 다른 유통업체를 압도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자제품 매장 하이마트와 운동화 매장 ABC마트 등이 대표적인 카테고리 킬러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