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삼성전자 갤럭시S2를 사기 위해 SK텔레콤 대리점을 찾은 대학생 신성빈 씨(23)는 대리점 세 군데를 돌다 포기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제품이 너무 빨리 팔려 나가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예약 가입을 한 신씨는 보름이 훌쩍 지난 24일에야 비로소 갤럭시S2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금도 갤럭시S2는 바로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잘나간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출시 후 한 달이 지나도록 물량 부족 사태가 해소되지 못할 만큼 갤럭시S2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29일 출시 한 달을 맞는 갤럭시S2가 80만대 개통 기록을 세우면서 국내 휴대폰 시장 역사를 새로 쓸 전망이다.
이는 기존 `최단 기간 최다 판매` 기록을 보유한 갤럭시S의 한 달 40만대 기록을 2배 가까이 뛰어넘는 것이다. 갤럭시S2의 경우 3일 만에 10만대를 넘어선 이래 20일 만에 50만대가 개통되는 등 신기록 행진을 하면서 시장을 넓혀왔다. 출시 이후 하루 3만대, 한 시간에 1250대씩 개통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갤럭시S2 판매 호조로 삼성전자는 첫 외국 출시 국가인 영국에서 노키아를 4%포인트 이상 누르고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노키아 `텃밭`인 유럽에서 1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또 갤럭시S2는 출시 직후 전 세계 예약 주문이 300만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폭발적 수요가 이어지면서 예약 가입 후 최대 보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등 갤럭시S2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출시 26일 만에 예약 가입 100차수를 넘어섰다. 한 차수에 5000명씩 가입받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50만명 이상이 예약 가입한 것이다.
이는 KT가 아이폰4 출시 당시 50만명 예약 가입자 확보에 걸린 46일보다 20일이나 빠른 속도다. KT도 현재까지 17만명가량의 갤럭시S2 가입자가 몰리면서 일부 대리점에서 다시 예약 가입을 받고 있다.
대리점 현장에서는 물량을 더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인기 기종 확보는 대리점 수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갤럭시S2의 인기는 삼성전자의 독자 애플리케이션 장터(스토어) `삼성앱스`도 활성화시키고 있다. 실제 갤럭시S2 출시 이후 삼성앱스 하루 내려받기 건수가 2배 이상 증가했고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갤럭시S2가 이동통신 3사에서 동시에 출시된 데다가 휴대폰의 두뇌가 2개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빠른 속도를 제공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슈퍼 AMOLED 플러스`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화질과 밝기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점도 주목받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다음달 갤럭시S2가 최단 기간 100만대 개통 고지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갤럭시S2와 경쟁할 만한 제품이 없다"며 "인기 기종인 아이폰4의 경우 하루 개통 건수가 4000~5000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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