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분기 서버 시장이 업계 일반론을 뒤엎고 두드러진 유닉스서버 성장세를 보였다. x86 서버가 대세라던 업계 주장과 달리 유닉스서버 등 하이엔드 서버 성장률이 업계 전반 성장률을 앞지른 것이다.
25일(현지시각) IDC에 따르면 윈도와 리눅스 등 업계 표준 CPU를 탑재하는 x86 서버 시장은 매출 기준 전년 대비 10.1% 성장했다. 이에 반해 유닉스와 메인프레임 등 미드레인지-하이엔드 서버 시장은 12.3% 성장해 전체 서버 시장이나 x86 서버 시장 성장률을 상회했다.
이같은 결과를 보인 것에 대해 IDC측은 2010년 중반까지 경기 침체 여파로 하이엔드 서버 교체 수요가 있음에도 교체 작업을 보류하거나 지연시킨 기업들이 올 들어 구형 하이엔드 서버의 교체 작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하드웨어 아키텍처 자체의 기술 발전, 또 가상화 기술을 통해 x86 서버가 충분히 유닉스급, 메인프레임급 안정성과 성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해 왔던 x86 서버 업계나 가상화 소프트웨어 업계의 주장과 달리, 미션크리티컬한 업무를 담당하는 유닉스 서버는 여전히 유닉스 혹은 메인프레임 시스템으로 교체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 1분기 전체 서버 시장은 HP가 31.5%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률만 놓고 보면 유닉스 및 메인프레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IBM이 독보적이다.
IBM의 전체 서버 매출은 35억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22.1% 성장했다. IBM 시장 점유율도 전년도 1분기 26.9%에서 올 1분기 29.2%로 증가했다.
HP의 1분기 서버 매출은 38억달러로, 전년 대비 10.8% 성장했다. HP의 지난해 1분기 시장 점유율은 31.8%였다.
한편 인텔, AMD CPU를 탑재한 x86 서버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해 79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했다. 1분기 매출 성장률이 12%인데 선적대수는 단 2.6% 증가해 x86 서버 환경에서 멀티코어 및 가상화 기술의 적용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3위 서버 업체는 19억달러의 매출과 15.6%의 점유율을 차지한 델이었으며, 썬마이크로시스템 인수 완료 후 지난해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서버 비즈니스를 재개한 오라클은 7억7300만달러의 매출로 6.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