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CJ시스템즈 데이터센터장은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수립할 때 확장성 확보에 중점을 뒀는데 이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와 IT환경 변화 속도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계획을 수립할 때 회사의 과거 10년간 데이터를 분석하고 향후 중장기 비즈니스 계획도 반영했다”며 “학자들과 IT업체들의 미래 전망도 고려했는데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고 상기했다.
10년 후 필요한 전력량이 어느 정도일지 어떤 방향으로 비즈니스 확대가 진행될지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얘기다. CJ그룹이 데이터센터의 2층과 3층, 4층의 진척도를 다르게 해 둔 것도 예측 불가능한 미래 용량에 대비해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검토 중인 기업 중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이라면 확장성 확보를 위해 모듈방식이나 컨테이너 형태의 데이터센터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충고했다.
한화그룹이 데이터센터 건립에서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인 투자수익률(ROI)였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는 것과 임대하는 방식 중 어느 방식이 더 이익인지를 분석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자체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룹 전체의 보안도 강화할 수 있고 150명에 이르는 운영 인력(한화 S&C)이 투입돼 근무하기도 더 용이하다는 판단이었다.
이종화 한화S&C 기술부문장은 “ROI뿐만 아니라 그룹사 차원의 통합 시스템 운영체계를 구축함으로써 IT 분야의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비용도 줄일 수 있다”며 “향후엔 대외 사업 유치가 가능하다는 점도 자체 데이터센터의 이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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