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전문가가 말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상면 부족 현상은 기존 데이터센터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IBM의 분석에 따르면 전력과 냉각 용량이 충분하더라도 상면이 부족하면 고객에게 가장 큰 투자 손실을 가져오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소윤창 IBM GTS 아태지역 IT전략 담당 상무는 현재 데이터센터가 직면한 도전사항을 이 같이 말하고 그 원인이 가용성과 확장성 부족에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설계된 데이터센터는 급증하는 IT장비의 전력과 냉각용량을 수용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IT 환경의 예측불가능 현상이 심화되면서 이런 문제점을 부추기고 있다.

 소 상무는 “무엇보다 적시에 필요한 설비를 장착시킬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며 “막대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에너지 효율화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의 유휴 IT자원을 파악해 사용률을 높이고 확장성 확보를 위해 모듈식 설계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소 상무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고려 중인 기업과 최고정보책임자(CIO)라면 라이프사이클 비용(lifecycle cost)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즉 초기 투자비용(CAPEX)과 운영비용(OPEX)이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는 얘기다.

 소 상무는 “흔히 초기 투자비용만 고려해 운영상 에너지 비용은 간과된 채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경우 20년간 예상치 않은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데이터센터에 투입되는 자원을 IT와 설비로 구분하지 말고 하나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데이터센터는 한 번 구축되면 20~30년의 수명을 가진다. 초기 데이터센터 전략을 수립할 때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며 이 때 IT와 설비 등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얘기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