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홍콩 현지 사무소 개설

 한국예탁결제원이 증권사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홍콩 사무소를 개설한다.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수화)은 26일 홍콩기업 국내 상장, 해외 채권 발행 등을 지원하기 위해 홍콩에 사무소(소장 조성일 파트장)를 개소한다고 밝혔다.

 예탁결제원의 홍콩사무소는 현지인 직원 1명을 포함해 단 2명으로 출발하지만 다양한 업무를 책임지게 된다. 예탁결제원 측은 홍콩사무소가 국내투자자의 외국증권 투자, 외국기업의 국내 증권시장 상장, 외국투자자의 증권대차 참가 등을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홍콩의 증권관련기관 및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업무도 맡게 된다.

 예탁결제원이 홍콩에 사무소를 개설한 것은 최근 홍콩지역 결제건수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홍콩은 지난 2009년 기준 외화증권 결제 중 48%(금액기준 10%)에 달해 결제와 증권보관·권리행사 등의 업무가 대폭 증가했다.

 최근 늘어난 중국기업의 국내 증권시장 상장 업무 지원도 사무소 개설의 주요 배경이다. 외국기업이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국내에 상장할 때 지금은 씨티홍콩이 원주보관기관으로 지정돼 DR-원주 전환·권리행사의 업무가 발생하는데 휴일 등으로 업무 지연이 발생했다.

 홍콩 현지법인을 운영중인 12개 국내 증권사에 대한 업무지원도 강화될 전망이다. 그간 국내 증권사들은 외화 증권 투자때 지역별로 별도 예탁인을 선임해야 했는데 투자원금 대비 높은 계좌 유지수수료가 부과되고 결제 및 권리행사시에는 누락이나 미행사 사례가 발생했다. 향후 홍콩사무소가 예탁창구로 단일화되면 이러한 비효율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탁결제원이 해외 사무소를 오픈함에 따라 향후 증권 유관기관의 해외 현지 사무소 개설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회원사 서비스를 위해 해외 진출을 타진중이고 거래소도 중국 베이징에 이어 추가로 사무소 개소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