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발전기 업체, 일본 발전기 시장 열었다

케이디파워의 송용훈 전무(가운데)가 5월 26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11 전설공업전(ECEMF 2011)` 전시회에서  일본 바이어와 상담하고 있다.
케이디파워의 송용훈 전무(가운데)가 5월 26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11 전설공업전(ECEMF 2011)` 전시회에서 일본 바이어와 상담하고 있다.

 국내 중소 발전기업체들이 최근 일본 발전기 시장을 열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까다로운 기술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일본시장이 최근 몇몇 중소업체들에 의해 수출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케이디파워·보국전기공업·대우발전파워·코스탈파워 등이다.

 케이디파워는 지난 4월 일본의 글로벌 식품회사인 산토리와 21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발전기 1500㎾급 4기를 공급 중에 있다.

 25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1 전설공업전(ECEMF 2011)’에 친환경 저매연·저소음 발전기를 선보이며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임배 케이디파워 사장은 “부품이 아니라 완제품으로 발전기를 일본 시장에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에 200억원 규모의 발전기 수출과 로봇형 트래커 1만대를 수출하는 등 2015년까지 수출비중을 매출대비 3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보국전기공업도 지난 3월부터 일본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200㎾~1600㎾급 중소형 상용·비상용 발전기 30여기를 선적했다.

 나윤국 보국전기공업 이사는 “일본 시장은 자체 요구조건 외에 업체마다 별도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어 실제 계약까지 성사되는 건 50%미만이지만 최근엔 1주일에 3~4차례 정도 일본 바이어들이 공장을 방문하고 있고 현재 테스트를 진행 중인 업체만 10곳에 이른다”고 말했다.

 대우발전파워도 200㎾~750㎾급의 상용 발전기를 도쿄 인근지역 제조공장에 30기, 일본 파친코협회를 통해 상업 건물에 30기, 중장기 렌털업체와 무역상사 등에 총 100기 공급을 마쳤다.

 중대형 발전기업체 코스탈파워도 10여기의 공급을 마쳤으며, 중소형 발전기업체 파워맥스와 티에스파워도 공급을 위한 테스트가 한창 진행 중이다.

 국내 발전기 업계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향후 2년간은 발전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시장은 매연·분진·소음 등의 엄격한 조건을 고수하고 있고, 선진 기술을 보유한 미국이나 유럽 업체들과의 경쟁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대표는 “지금이 일본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인만큼 이럴 때 일수록 제품 완성도와 함께 유지보수나 AS 등 사후관리에도 완벽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전기산업진흥회는 최근 국내 발전기 분야 20여개 업체를 중심으로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협의체를 발족시켰다. 발전기 협의체는 KOTRA의 도움을 받아 수요 및 현황 등 시장을 분석한 후 전략을 수립해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