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포럼]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2단계 사업에 거는 기대](https://img.etnews.com/photonews/1105/134110_20110526163849_493_0001.jpg)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사업은 지난 2009년 12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 협약식과 함께 세계 최대·최첨단 수준의 스마트그리드 구현이라는 원대한 목표로 시작됐다. 이달 31일이면 1단계 사업이 완료된다.
실증사업은 당초 12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기업들의 열띤 관심과 투자열기로 최종 투자규모는 2395억원까지 늘어났다. 추가적으로 2개 컨소시엄이 기업 자체예산으로 사업 참여를 결정하는 등 기업들의 사업 참여의지가 상당했다.
실증사업은 2009년 12월에 시작돼 2013년 5월까지 42개월간 진행된다. 1단계사업(인프라구축 단계, 2009년 1월~2011년 5월)과 2단계사업(통합운영단계, 2011년 6월~2013년 5월)으로 구분된다.
1단계사업 기간에는 실증단지 통합 운영에 필요한 스마트미터 및 전기차 충전기 설치에서부터 통합운영센터(TOC) 건립까지 컨소시엄별로 내실 있게 사업이 추진됐다. 첫 번째 성과로는 스마트그리드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TOC 구축을 들 수 있다. 이는 실증단지에 양방향 통신에 의한 실시간 전력거래 및 신전력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며, 현재 TOC와 컨소시엄별 운영센터 간 데이터 연동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전기차 및 충전인프라 구축을 꼽을 수 있다. 사업 초기에는 전기차 운행 및 충전기 설치에 대한 근거와 기준이 없어 사업추진에 진통을 겪었지만, 제주특별자치도 및 유관부처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관련 근거를 마련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현재 이곳에는 전기차가 22대 운영되고 있으며 충전기는 77기가 설치돼 있다.
스마트홈 구축을 통해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소비자 참여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는 성과다. 이는 주민 생활의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스마트미터와 함께 IHD(In Home Display)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가 댁내에 설치돼 실시간 소비전력 및 요금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 주요 가전에 대한 개별 소비전력 확인 및 제어도 가능하게 됐다.
지식경제부는 올 초 스마트그리드 사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실증사업 활성화와 신규 비즈니스모델 창출을 위한 제도개선을 주요 골자로 한다. 특히 실증사업 활성화를 위해 상업시설·공장·아파트 등에 대해 구좌읍 외 지역에서 실증을 가능하게 하고, 상호운용성 가이드라인 제정을 통해 컨소시엄 간 상호운용성 확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2단계사업 계획에 반영돼 사업 추진에 큰 활력을 불어 넣을 전망이다.
이달 초에는 우리나라와 덴마크 간 녹색성장동맹이 출범했다. 양국 정부는 스마트그리드 및 전기차 등 글로벌 녹색시장 창출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제주 실증단지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스마트그리드 구축 및 보급·확산을 가속화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2단계 통합운영을 추진하기 위해 컨소시엄 간 상호운용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스마트그리드 상호운용성 확보는 TOC와 컨소시엄별 운영센터 간 시스템 연동뿐 아니라 스마트그리드 전 기기 및 시스템에 대해 부문이 고려돼야 한다.
최근에는 ‘지능형 전력망 구축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구현하는데 필수적인 국가 융합에너지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국가 차원의 지능형 전력망 기본계획 수립, 거점지구 지정, 에너지 정보의 수집·활용 및 보호에 대한 부문이 눈에 띈다. 또한 앞으로 체계적인 산업육성을 위해 ‘산업진흥 지원기관’을 지정해 추진체계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실증사업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모델과 기술이 개발되면 이 법률을 기반으로 기업의 투자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미래 불확실성 해소와 추진체계 정비로 지능형전력망 전반에 걸친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섭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장 bluekimjs@smartgri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