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인터넷기업 구글이 올 여름 스마트폰을 통한 전자결제 시장에 뛰어든다.
구글은 27일 사용자들이 휴대전화를 매장의 단말기 가까이서 흔들면 대금이 결제되는 모바일시스템 앱(응용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구글은 이날 금융 파트너인 씨티은행과 마스터카드, 통신제휴업체 스프린트 등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구글지갑"으로 명명된 이번 전자결제 플랫폼이 현재 약품 유통체인 `CVS 파마시`, 운동용품 전문 `스포츠 오소리티` 등의 매장에서 시험 운영되고 있으며 금년 여름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8월 스프린트의 구글폰 `넥서스S 4G`을 시작으로 점차 다른 안드로이드폰으로 확산될 구글지갑은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지역에서는 이보다 빨리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의 이 모바일 결제시스템은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담은 휴대전화를 씨티-마스터카드의 `페이패스`시스템이 설치된 결제창구 단말기에 흔들거나 접촉하면 결제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주니퍼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까지 총 3억대의 NFC 단말기가 보급돼 스마트폰 5대 중 1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구글은 이 시스템에 자사의 `프리페드`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온라인 할인쿠폰인 `구글 오퍼`도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이 결제시스템이 시행 초기 미국 전역 12만4천개 이상 매장에서, 전 세계적으로는 31만1천개 업소에서 이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의 스테파니 틸러뉴스 상거래ㆍ결제사업부문 부사장은 구글지갑 시스템이 "상거래의 차세대"라고 표현하면서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경험하는 새로운 상행위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쇼핑과 함께 (전자지갑을) 대기만 하면 한꺼번에 결제는 물론 경품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 상거래 생태환경을 건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이번 전자지갑 도입을 통해 오는 2014년까지 2천45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모바일 결제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른 인터넷 기업과 신용카드사, 이동통신업체들도 전자 결제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아이폰의 애플사도 올해 여름 구글지갑과 비슷한 전자결제 시스템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