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국내에 내비게이션을 처음 선보였던 현대모비스(대표 정몽구)는 현대 및 기아차에 들어가는 순정 ‘AVN’을 공급하고 있다. AVN은 ‘음향-영상 복합 내비게이션(Audio Video Navigation)’의 약자다.
DVD·DMB·MP3·블루투스 핸즈프리·오토케어 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기능을 차량에 최적화된 사운드 시스템으로 즐길 수 있는 통합 멀티미디어 기기다. 특히 오토케어는 차량 내 네트워크를 통해 차량 정보를 수집해주는 서비스다. 이를 바탕으로 차량을 진단하고 운행패턴을 분석, 효과적인 차량관리와 경제운전 정보를 제공한다. 엔진과 변속기 및 브레이크, 에어백 등 주요 부품에 대한 이상 여부를 진단 분석하여 이상 발견 시 알람으로 경고한다. 또, 엔진오일 등과 같은 소모품의 상태를 분석하고 교환주기 등을 알려준다. 차량의 네 바퀴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바퀴 회전속도와 각도를 계산하고 이를 통해 GPS 신호 수신을 못하는 지역에서도 차량의 현재 위치를 신속 정확하게 알려준다. 대부분의 시중 내비게이션이 GPS 신호를 수신하지 못하면 차량 현재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에러가 발생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의 폭발적인 보급으로 인해 거치형 내비게이션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추세와 반대로, 순정 AVN 시장은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다. 차량의 실내 디자인과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운전 시야를 방해하거나 충돌 사고 시에 거치형 제품처럼 튕겨나가 탑승객이나 차량에 상해를 입힐 우려가 없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차량 옵션의 고급화로 인해 차에 적용된 고급 사운드 시스템을 내비게이션과 연동시키고자 하는 운전자가 늘어난 것도 이유로 꼽힌다.
현대모비스의 AVN은 사후관리(AS) 부문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직영하는 전국 43개소의 서비스 센터를 이용하여 AS를 받을 수 있고 무상 보증 기간은 일반 시중품보다 3배나 긴 3년 6만㎞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순정 AVN의 기술과 품질력을 바탕으로 시판 AVN과 거치형 내비게이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