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7년 택배 매출 1조원을 달성, 업계 1위 기업으로 등극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서울 동남권 물류단지와 서부권 터미널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노영돈 현대로지엠 사장(58)은 취임 일성으로 ‘일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강조했다. 지난 1월 취임한 뒤 3개월만에 전국 70여개 지점 현장점검을 모두 마칠 정도로 강행군을 이어갔지만 할 일이 더 많이 남았다는 설명이다.
노 사장은 “해외와 달리 국내는 수많은 택배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1위로 치고 올라가지 않으면 앞으로 사업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로지엠은 대한통운·한진·CJ GLS에 이어 택배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 중이다. 노 사장 취임 이후 올해 회사 전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15% 이상 증가한 8169억원으로 설정했다. 5월 현재 사업계획에 부합하는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노 사장은 “택배 업계가 치열한 가격 경쟁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서비스로 승부해야 한다”며 “향후 저단가 경쟁을 지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영돈 사장은 사업의 한 축인 물류 부문에서도 30년 경력의 ‘상사맨’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노 사장은 현대종합상사 공채 1기로 입사,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현대종합상사 대표이사에 올랐다. 현대종합상사에서 싱가포르 현지법인장, 철강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현대로지엠이 최근 국제물류 부문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물류 프로젝트를 단독 수주한 일화가 유명하다. 기존 국제 물류 프로젝트에서는 영업부서가 제안서를 만들어 입찰에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노 사장은 3개 본부 5개 부서가 프로젝트 수주에 참여하게 했고, 입찰건의 강점과 약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결과적으로 프로젝트 단독 수주가 가능했던 이유다. 노 사장은 “현대로지엠에 오기 전에 영업 전선에서 뛰다 보니 국제적 업무에 대해서는 비교적 익숙하다”며 “일과 성과에 따른 보상문화도 정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지엠은 노영돈 사장 부임 이후 매달 실적포상제를 만들었다. 실적에 따라 매달 개인별로 포상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성과 극대화에 기여하고 있다.
노 사장은 “성과 포상제를 실시한 이후 신규 거래처가 30% 정도 늘어나는 등 효과가 커지고 있다”며 “지금처럼만 하면 하반기 매출이 크게 늘면서 연간 매출 계획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