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2’가 출시 한 달 만에 이동통신사 개통 기준으로 80만대가 팔렸다. 국내 휴대폰 역사상 최단기간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이르면 이번 주 최단기간 100만대 판매 신기록까지 작성할 전망이다.
출시 한 달이 넘었지만 갤럭시S2를 구매하려면 예약 후 일주일가량 기다리는 공급부족 현상이 여전하다. ‘열풍’을 넘어 하나의 ‘신드롬’으로 번지는 갤럭시S2의 인기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우선 앞선 기기 성능을 첫손으로 꼽는다. 세계 최초로 1.2㎓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면서 ‘갤럭시S2’는 스마트폰의 속도경쟁을 촉발했다. 인터넷 접속이나 앱 구동에서 기존 스마트폰보다 배 이상 빨라지자 소비자의 입소문도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를 장착한 유일한 스마트폰이라는 점도 매력이다.
고홍선 삼성전자 애니콜영업팀장(상무)은 “갤럭시S2의 외관에 적용된 퓨어 블랙(pure black)은 다른 회사 블랙 디자인보다 훨씬 세련되고 아름다운 디자인 철학이 담겨있다. 하단 버튼에 불빛이 새어나오면서 색이 번지는 것까지 까다롭게 잡아내는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다”며 “미세하지만 이런 5%의 차이가 까다로운 소비자의 선택을 가른다”고 평가했다.
‘갤럭시S2=명품’이라는 삼성의 명품 마케팅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의견도 많다.
신동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쟁사 제품들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지만 유독 갤럭시S2가 잘 팔리는 것은 삼성의 마케팅과 영업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요즘 일반인은 스마트폰을 마치 명품 가방처럼 자신을 드러내는 패션상품으로 여기는 심리를 잘 파고 든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절묘한 타이밍도 갤럭시S2의 독주를 돕고 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 아이폰5 출시가 9월 이후로 연기되면서 아이폰5 대기 수요가 갤럭시S2로 전환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국내 라이벌인 LG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에도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어서 스펙이 뛰어난 갤럭시S2가 무주공산을 무혈입성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시점에 맞춰 출시되면서 대박 신화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는 지난 3월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휴대폰 신규 수요의 중심이 스마트폰으로 급속히 쏠리는 양상이다.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올 연말까지 일반 피처폰을 사용하면서 2년 약정기간이 끝나는 사람이 1000만명이나 될 정도로 스마트폰 잠재 고객이 많다”며 “대항마인 아이폰5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갤럭시S2의 돌풍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국내 최단기간 대기록…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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