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급쟁이 최정상 `재벌 부회장` 연봉은 얼마나?

`연간 보수 최저 10억원에서 최고 100억원, 에쿠스급 이상 자동차, 출장 때 전용기나 일등석….`

샐러리맨에게 `하늘의 별 따기`인 부회장 자리에 오르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에서 `국내 직원 수 대비 부회장 수`로 부회장까지 오를 수 있는 확률은 1만분의 1에서 5만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오르기 힘든 만큼 일단 부회장이 되고 나면 샐러리맨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혜택이 주어진다.

삼성 부회장의 연봉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장기성과급 등을 제외하고 일반 보수만 6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이윤우 부회장, 최지성 부회장, 윤주화 사장 등 3명의 사내 등기이사에게 지난해 179억48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1인당 평균 연봉은 59억8267만원에 달하는데 초과이익분배금(PS)과 생산성격려금(PI) 등은 포함돼 있으나 장기성과급은 제외된 금액이다.

3명의 삼성전자 등기이사가 지난 3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3년간 지급받는 장기성과급이 3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33억원씩 해마다 추가로 지급받는 셈이다.

그러나 장기 성과급은 철저하게 성과에 연동되는 만큼 성과가 나쁘면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삼성 부회장들은 벤츠 S클래스급 차를 타고 다닌다. 또 부회장에서 물러난 후에는 3~5년간 상임고문으로 근무하면서 별도의 비서와 사무실, 차량 등을 지원받는다.

현대차그룹의 부회장은 13명이다. 부회장에 오를 확률은 1만분의 1 수준이다. 이들 부회장의 연봉은 평균 10억~15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그룹 부회장들의 차는 에쿠스나 오피러스다. 또 출장 때 비행기 일등석을 타며 골프회원권도 받는다.

LG그룹에는 4명의 부회장이 있고 이 직책에 오를 확률은 2만5000분의 1 정도다. LG에서 부회장에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외부에서 영입된 이상철 LG유플러스 회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3명으로 계산하면 28년 정도다. 이 회사 부회장들의 연봉은 10억~2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차는 에쿠스급을 탄다. 부회장에서 물러난 후에는 고문으로 1년 반, 자문역으로 2년 있을 수 있다.

SK그룹 부회장의 보수는 인센티브를 포함해 10억~20억원대로 추산된다. SK는 지난해 7명의 등기임원에게 총 103억원의 보수를 지급했는데, 사외이사 4명을 제외하면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박영호 부회장이 100억원을 나눠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SK케미칼에서 최창원 부회장과 김창근 부회장은 지난해 10억원 내외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SK 부회장단에는 에쿠스급 자동차가 나온다. 또 퇴직 후에도 회사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별도의 지원을 받고 있다.

[기획취재팀=산업부 황인혁 차장 / 김규식 기자 / 강계만 기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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