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내비게이션과 함께 스마트 여행 떠나요

팅크웨어 아이나비 스마트A.
팅크웨어 아이나비 스마트A.

 #주말 골퍼인 직장인 A씨. 그는 거의 매주 토·일요일 서울 근교 골프장으로 향한다.

 라운딩이 있는 골프장은 매주 다르지만 큰 걱정이 없다. 내비게이션에 골프자의 전화번호나 이름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쉽게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토요일 새벽 집에서 나오는 때가 많은 A씨. 라운딩 전날 저녁 퇴근 후 집에서 골프장까지 걸리는 시간을 미리 내비게이션으로 확인해 보는 게 버릇이 됐다.

 

 #가전회사 AS팀에서 일하는 B씨도 내비게이션과 늘 함께 한다. AS 신청이 들어오는 사업장이나 가정집은 위치를 잘 아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많다.

 B씨는 “2006년부터 이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내비게이션으로 하루 10군데 이상을 찾아다녔다”며 “선배들로부터 예전에는 휴대전화기를 붙잡고 통화를 하며 골목골목을 누비느라 어려움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처럼 내비게이션은 운전자들의 필수 장비가 됐다. 누구에게는 생계를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편리한 여행 가이드가 되기도 한다. 내비게이션 덕분에 ‘길치라서 택시 운전기사를 할 수 없다’는 말도 사라지게 됐다.

 ◇꾸준한 성장산업=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 보급대수는 1880만대 수준이다. 내비게이션 누적 보급 대수는 업계 추정 약 600만대로 파악되고 있다.

 ‘주변에 내비게이션 없는 운전자를 본 적이 없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의 약 40% 정도만이 운전자 도우미를 채택하고 있는 셈이다. 점점 증가하고 있는 여성 운전자와 국내 여행 인구를 감안한다면 아직 내비게이션이 보급되지 않은 60%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우리나라와 교통환경과 정서가 유사한 일본의 내비게이션 보급률이 80%에 달한다는 점도 이러한 낙관적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해외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유럽과 미국의 내비게이션 보급률은 보통 30% 미만이라는 조사가 많다. 전통적으로 전 세계 IT업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내비게이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첨단기술 만나서 똑똑해지는 네비게이션=내비게이션들이 첨단 기술과 만나 점점 똑똑해 지고 있다. 인터넷이 가능하거나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똑똑한 내비게이션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제공하는 화면도 예전 ‘평면 약도’ 수준에서 벗어나 3D 영상으로까지 제공된다.

 팅크웨어는 최근 국내에서 최초로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적용한 내비게이션을 출시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OS와 삼성 갤럭시탭과 동일한 코어 1㎓ CPU를 장착한 이 내비게이션은 차량 내에서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라이브 검색’ 기능과 졸음운전 등으로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고음을 들려주는 ‘차선이탈감지 솔루션’ 기능까지 제공한다.

 파인디지털은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보였다. ‘스마트 퀵 서비스’ 기능은 부팅과 동시에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해 운전정보와 날씨, 방송채널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준다. 안드로이드용 전용 앱인 ‘스마트 파인드라이브’를 통해 무선 리모컨 및 음성인식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내비게이션 업계 주요 화두가 3D였다면 올해 화두는 단연 스마트”라며 “이제 막 출시되기 시작한 스마트 내비게이션이 향후 업계 주류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양한 주변기기가 최적의 운전자 환경 제공=내비게이션 이외에 다양한 차량용 아이템들도 인기다. 미오테크놀로지코리아는 아이폰·갤럭시S·옵티머스원 등 다양한 스마트폰 기종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거치대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프리미엄 거치대는 삼성 갤럭시S와 애플 아이폰을 비롯해 LG 옵티머스원,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아크, 모토로라 아트릭스 등 3.5~4인치 대화면의 스마트폰에 대부분 호환된다.

 차량 주행기록과 상태를 체크해 실시간 차량 진단 기능을 제공하는 똑똑한 스마트폰 차량용 거치대도 있다. 유비솔은 자동차 전자제어장치(ECU)에서 차량정보를 수집·분석해 블루투스를 이용,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차량진단과 안전운행 안내 서비스를 지원하는 충전 기능의 차량용 스마트폰 거치대를 최근 출시했다. 차량과 거치대가 통신하며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주행정보(속도·RPM·연비 등)와 차량상태정보(고장진단·냉각수온도·배터리전압)를 제공한다. 엔진오일 교환시기도 알려준다.

 차량 내부나 주변 상황을 자동으로 녹화하는 차량용 블랙박스를 사용하는 운전자도 늘고 있다. 운전 중 사고 당시의 영상 기록을 확보하는 것이 주 임무다. 주차된 차량에서 발생하는 도난에 대비, 차량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도 녹화기능을 제공하는 제품까지 나와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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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업계가 7월 휴가철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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