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이 경쟁력이다]서울아산병원

[에너지절약이 경쟁력이다]서울아산병원

 한 해 에너지소비량 2009년 기준 2만8209toe(서유환산톤). 소규모 석유화학공장에서 사용하는 양에 버금가는 에너지를 쓰는 서울아산병원. 환자들의 안정과 쾌적한 실내 환경 유지를 위한 냉·난방과 조명·의료기기 등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줄일 수는 없으니 요즘 같은 고유가시대에는 에너지 소비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아산병원은 중·장기적인 에너지관리지침을 수립, 에너지절약을 위해 과감한 시스템 개선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각종 폐열을 회수하고 노후장비를 교체하는 작업을 병행하면서 지난 2006년에는 에너지절약 및 온실가스배출 감소를 위해 자발적협약(VA)을 체결, 우수사업장 인증을 받기도 했다.

 최근엔 고효율 에너지기자재 도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전사적인 에너지절약 환경조성을 위한 홍보활동 및 기술경영학술대회를 여는 등 에너지 절감방안 연구 및 신기술 적용으로 에너지절약에 앞장서고 있다.

 2007년 신관동을 증축할 때는 17억원을 투입해 옥상 지붕 및 4층 캐노피에 147㎾ 용량의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만들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건축물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시범사업에 참여했고, 올해부터 시작된 본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아산병원의 구체적인 에너지절약 활동을 살펴보면 먼저 설비 시스템 개선으로 3억6900만원을 투자해 보일러 및 냉동기 폐열회수장치를 설치 23만1000㎥의 도시가스를 절감하는 효과와 세탁장비의 배기열을 회수 재활용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1억3000만원을 투자해 연간 도시가스를 6만3000㎥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1년 공조기 인버터 설치 검토를 시작으로 이후 현재까지 신설 및 교체되는 공조기는 인버터 적용을 표준화해 연간 2601㎿h의 전력을 절감했다.

 여러 개 동으로 이뤄진 병원 특성에 맞게 환절기나 부하가 작은 시간대에는 에너지 사용장비 효율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1억3000만원을 투자해 동별로 부하에 맞게 장비가동 수를 제어할 수 있는 라인을 구성, 연간 555㎿h의 전력을 절감했다.

 직원들의 에너지절약 아이디어로 응축수 탱크의 재증발 증기열을 회수해 2만5000㎥의 도시가스를 온수 가열원으로 재활용하기도 했다.

 24시간 사람이 상주하는 건물이라는 병원 특성상 공용 화장실 및 회의실 등에 항시 전등이 켜져 있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2009년에 7800만원을 투자해 자동절전 시스템을 도입, 연간 237㎿h의 전력을 절감하는 실적을 얻었다.

 아울러 노후설비의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장기적 계획을 수립했다.

 2006년 11억9800만원을 투자해 800RT 흡수식 냉동기 5대를 전량교체, 장비효율을 30%를 높여 연간 33만9000㎥의 도시가스 사용량을 줄이는 효과와 노후 보일러의 수관과 연관을 교체해 연간 6만3000㎥의 도시가스 절감효과를 얻었다.

 또 보일러와 열교환기가 최대 효율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매년 세관 및 연비조정에 4600만원 정도의 예산을 책정해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그을음 및 규모 때문에 생기는 도시가스 과소비를 줄여 연간 3만8000㎥ 절감 효과를 냈다.

 고효율에너지기자재 도입안도 표준화해 병원 내 개보수 지역 및 신축건물 장비에 고효율 전동기를 설치했다. 별관 장례식장을 시작으로 병원동 할로겐등을 LED등으로 교체 했으며, 여기에 9200만원을 투자해 연간 300㎿h의 전력사용량을 줄였다.

 이와 함께 1988년에 준공한 서관동 개보수 공사 시 열전도가 적은 로이유리(Low-E Glass)를 설치해 연간 2만5000㎥의 도시가스를 절약하고 있다.

 심상윤 서울아산병원 시설팀 부장은 “병원 특성상 에너지 소비가 환자들에 대한 진료와 맞물려 있어 절약이 쉽지 않지만, 환자 진료에 차질을 빚지 않으면서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 적용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