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기상대, `기상1호` 취항

바다 위의 기상대, `기상1호` 취항

 “기상오보의 원인, 바다 위의 기상대가 해결 한다.”

 기상청은 위험기상현상이 발달하는 서해 등 먼 바다 해역에서 선도적인 관측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최초 기상관측선 ‘기상1호’의 건조를 완료하고, 30일 인천항 제1부두에서 취항식을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해상으로 접근하는 공기 덩어리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바다로부터 많은 양의 수분과 열을 주고받으며 집중호우와 폭설이 급격히 발달한다. 이런 현상은 사전예측이 어려워 막대한 재산과 인명피해를 야기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앞바다 위주로 고정식 관측망만을 운영해 위험기상현상의 사전 감시능력이 미흡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상1호는 총 톤수 498톤, 길이 64m로 한반도 주변해역을 포함한 근해구역을 25일 이상 연속 항해할 수 있다.

 기상1호는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는 집중호우와 폭설 등의 위험기상 감시를 위해 서해상에 우선적으로 배치돼 운영될 계획이며, 계절별 위험기상현상에 따라 서해·남해·동해 등에서 운영될 계획이다.

 국내 관측 조사선박 중 최고 속도인 시속 33㎞로 이동 가능한 기상1호는 집중호우와 폭설을 몰고 오는 돌발적인 대류운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면, 서해 어느 지역이든지 10시간 이내에 이동해 24시간 이후의 날씨를 더 정확하게 예측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고 위성통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다.

 기상1호는 ‘고층-해상-해양-환경’ 관측이 동시에 가능한 종합적인 관측선박이다. 서해로부터 다가오는 위험기상현상 예측력 향상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고층기상관측장비를 국내 최초로 탑재하고 서해 등 먼 바다에서 수면 위 상층 20㎞까지 공기의 기온·습도·기압·바람을 층별로 관측할 계획이다.

 서장원 기상청 해양기상과장은 “기상1호의 취항으로 기상재해를 야기할 수 있는 위험기상현상 예보에 가장 효과적인 관측지점에서 목표관측을 수행하고, 그 정보를 수치모델에 활용해 날씨 예측의 정확도를 향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취항식에는 김성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문정호 환경부 차관, 김종석 공군 기상전대 전대장 등 정부·국회·군 등 유관기관 및 기상·해양 관련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