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세계적인 화학기업 솔베이(Solvay)가 한국에 특수화학본부를 설립한다.
글로벌 해외기업의 한국내 지역본부 설립은 있었지만 사업부 전체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리스티앙 주르깽 솔베이 회장은 30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울시 및 이화여대와 특수화학 사업부문의 글로벌 본부를 한국에 설립하는 3자간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총 2600만달러를 투자해 2013년까지 설립하며 외국인 12명을 포함해 83명을 고용한다. 전기화학, 불소화학 관련 글로벌 의사결정 및 이차전지, 태양광,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연구 등을 진행한다. 이화여대 내에 설치하는 연구개발(R&D)센터가 소재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148년의 역사를 가진 솔베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40여개국에서 1만6800명을 고용하면서 95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화학기업이다. 소다회, 과산화수소,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수지 등에서 매출 세계 1위다.
지난해 말 제약 계열사를 미국업체에 매각하고 프랑스 화학회사를 인수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전체사업을 4개 부문(특수중합체·특수화학·필수화학·비닐)으로 재편했다. 한국에 설치되는 특수화학본부가 다루는 제품의 연간 예상 매출은 8억달러 수준이다.
또 크리스티앙 주르깽 솔베이 회장은 이날 조환익 KOTRA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본부 설립 전 과정을 지원한 데 따른 것이다.
KOTRA의 투자전담기관인 인베스트코리아(Invest Korea)는 작년 솔베이의 전사적 조직정비계획을 파악하고 지식경제부 등 정부부처 및 서울시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국 등 아시아 인접국과 벌였던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다.
KOTRA 관계자는 “이달 중순 유럽 순방을 한 이명박 대통령이 크리스티앙 쥬르깽 솔베이 회장과 접견 자리를 마련해 본부의 투자계획을 확정했다”며 “해외 기업의 국내 지역거점 설립은 있었지만 글로벌 기업의 기능 사업부 전체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MOU 체결식에는 지식경제부 김정관 차관, 청와대 유명희 미래전략기획관, 주한벨기에 피에르 클레망 뒤비송 대사가 참여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