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돼 있는 한국 프린터 시장을 더욱 확대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6월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우에노 야스아키 한국후지제록스 사장은 지난 1년 동안 한국 시장을 분석한 결과, 단순 제품 판매만으로는 프린터 시장의 성장을 가져올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후지제록스 상품개발본부 OEM 영업부장을 역임한 그는 지난해 6월 28일 한국후지제록스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가 주목한 것은 한국 프린터 시장의 특수한 상황이다. 글로벌 후지제록스 매출을 부문별로 분석해보면 미국이나 유럽 지역은 문서관리 컨설팅이나 아웃소싱 서비스 등 서비스 부문 매출 비중이 50%에 달하지만 한국은 그 비중이 1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인 20%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프린터 기계만 팔고 있다는 얘긴데, 이미 이 시장이 포화상태기 때문에 이제는 프린팅 서비스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
우에노 사장은 “기업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문서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우리가 아웃소싱해준다는 게 기본 아이디어”라며 “현재 10%인 한국 내 서비스 매출 비중을 올해 2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에노 사장의 눈은 국내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프린터 제품 판매는 물론 서비스 마케팅 활동을 공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후지제록스그룹이 지난 4월부터 펼치고 있는 ‘글로벌 어카운트 마케팅(GAM)’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일본 본사와 아태지역 12개 지사를 긴밀하게 연결하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GAM 전담팀까지 꾸렸다. 그는 “후지제록스는 세계 어디서나 품질이 동일한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디지털인쇄 사업계획도 밝혔다.
우에노 사장은 “디지털인쇄는 아직 초기 단계라서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옵셋 인쇄 시장을 디지털로 전환해 파이를 키워야 한다”면서 “최근 서울인쇄센터와 MOU를 교환한 것처럼 디지털인쇄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초청 세미나 등을 많이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후지제록스는 지난해 초 후지제록스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본사와 함께 디지털인쇄 연구개발(R&D)을 집중 전개하는 등 디지털인쇄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보고 R&D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에노 사장은 “소형부터 하이엔드까지 디지털인쇄기 풀라인업을 제공하는 한국후제제록스는 하반기에 신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라며 “아웃소싱 서비스 확대와 디지털인쇄 시장 공략으로 지난해 올린 매출 4470억원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