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조업체들의 생산설비 정비·교체와 교역조건 악화로 4월 산업활동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6.9% 증가했지만 3월보다는 1.5%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반도체 및 부품(2.9%), 기타 운송장비(4.5%) 등은 증가했으나 화학제품(-8.0%), 자동차(-4.3%), 영상음향통신(-6.7%) 등에서 부진했다. 통계청은 화학제품은 석유화학산업의 설비보수, 자동차는 신모델 설비교체, 영상음향통신은 휴대폰 부품 수급차질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부품 수급차질은 일본 대지진 여파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영상음향통신(-18.2%), 전기장비(-5.7%) 등은 부진했으나 반도체 및 부품(20.6%), 자동차(8.5%) 등의 호조로 6.9%증가했다.
수출용 출하는 지난해 4월보다 14.3% 늘어 두 자릿수의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내수용 출하는 2.2%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달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 5.1%보다 상승률이 떨어졌다.
설비 투자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1.1% 감소하면서 18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1.1%로 지난달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제조업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4월 광공업 생산의 둔화는 생산설비 정비·교체 등 일시적 요인에 일부 기인하며 국내외 여건 등을 감안할 때 회복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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