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국대 일감호에 등장한 ‘태양광 백조’는 최고의 기술과 재학생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녹아있는 ‘명물 중 명물’이다.
태양광 백조 ‘솔라스완’은 올해 건국대 봄학기 졸업설계 수업에서 진행되는 12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추진됐다. 신성솔라에너지의 세계 최고 상업용 광효율(19.6%) 모듈을 활용해 재학생들이 직접 제작했으며, 수일간의 밤샘작업을 통해 7주 만에 제작을 완료했다.
백조의 등판에 장착된 태양광 모듈은 흔한 태양광 셀로 만든 게 아니다. 백조의 등판 면적이 작아 일반 셀을 레이저 커팅을 통해 4등분하고, 배터리와 기타 부속품의 전기적 특성에 맞게 배열했다. 적당한 크기의 모듈을 제작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모든 공정을 진행했으며, 결국 원하는 출력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작업 참여자들이 모두 탄성을 질렀다는 후문이다.
진수식 전날에는 시스템 오류로 회로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때 안형근 지도교수(전기공학과)가 재학생들과 밤을 세워가며 회로 수정 작업을 완료해 무사히 진수식을 마칠 수 있었다.
백조의 모형 제작에도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특히 백조의 디자인·크기·기계부품과의 조화 관련 문제 해결에 많은 공을 들였다. 몸체는 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들었지만 목부터 머리까지는 작동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특수 우레탄을 사용해 탄력성을 확보했다.
건국대는 앞으로도 일감호를 활용해 태양광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연구개발(R&D)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1㎿급 태양광 발전소 설계, 100㎿급 태양전지 및 모듈생산라인 설계, 차세대 태양광을 이용한 건물의 조명설계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안형근 교수는 “건국대가 전 세계에서 교육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백조를 통해 자연에너지를 먼 미래가 아닌 내일의 운송 수단에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상징성을 보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이번 재학생들의 제작 경험은 훗날 졸업 후 태양광 관련 상업 분야에서 일을 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