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지경부차관(맨 왼쪽)과 이준현 에너지기술평원장이 에너지저장 산업 육성에 대한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105/138490_20110531182853_835_0001.jpg)
정부가 양수발전을 대체하는 중대형 에너지저장시스템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는 2020년까지 총 6조4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를 추진해 세계 에너지저장시스템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에너지저장산업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기술개발 및 산업화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지경부는 2020년 세계 시장 30% 점유를 목표로 기술개발 및 실증,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제도적 기반 구축 등의 전략과제를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향후 10년간 개술개발에 2조원(정부 5000억원, 민간 1조5000억원), 설비 구축에 4조4000억원(민간 중심)을 투자하고 단기적으로는 상용화 연구개발 및 실증을, 중장기적으로는 원천 기술개발 지원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정관 지경부 차관은 “ESS는 에너지산업 전체 효율성과 경제성 부문, 미래 먹을거리 면에서도 중요한 기술 산업”이라며 “어차피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개발해야 할 기술인만큼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노력해 다른 선진국들보다 앞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우선 제주도 조천 변전소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총 8㎿ 규모의 파일럿 실증을 추진하고 이후에는 수십 ㎿급 규모의 실증을 추진해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에 ESS 설치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양수발전을 대체하는 수백 ㎿급 ESS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증·보급을 위한 기반 구축으로 민관 공동으로 ‘ESS 실증·보급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지원 실무조직인 ‘ESS 실증·보급 추진단’을 에너지기술평가원 내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험·평가·인증기반 구축 △ESS 인력양성 지원 △국제 표준화 및 특허 지원 등도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제도적으로는 ESS 설치 시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공급인증서를 발급하거나, 설치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발전회사 별로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확대 중인 점을 감안해 안정적인 전력수급 차원에서 ESS 설치 의무화 방안을 고려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정관 차관을 비롯해 이준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최평락 전자부품연구원장, 황주호 에너지기술연구원장, 조기성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장, 김동섭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산학연관 전문가 25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용어설명:에너지저장시스템(ESS)=생산된 전력을 전력계통에 저장했다가 전력피크 시에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의 전력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이며 최근 신재생에너지 성장과 함께 태양광·풍력의 최대 약점인 출력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주요기술로는 리튬이온전지·나트륨황전지·레독스흐름전지·슈퍼커패시터·플라이휠·압축공기 저장시스템 등이 있다. 개념적으로는 심야 잉여전력으로 물을 끌어올려 저장한 후 전력피크 시 수력발전을 하는 양수발전과 유사하다. 양수발전은 기후와 지리적 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수백 ㎿급의 대용량이 가능하며, ESS는 설치를 위한 제약조건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수백 ㎿급의 대용량 기술은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지식경제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에너지저장 산업 업계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관 지식경제부 차관, 이준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조기성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장, 장재원 한전전력연구원장, 김동섭 SK이노베이션사장, 김명환 LG화학부사장 등 30여명의 에너지저장 전문가들이 참석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105/138490_20110531182853_835_0002.jpg)
![김정관 지식경제부차관(왼쪽 다섯번째)이 에너지저장산업 업계 간담회를 마친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105/138490_20110531182853_835_000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