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사업, 항우연 중심체제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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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독자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리기 위한 ‘한국형발사체(KSLV-Ⅱ)’ 사업이 앞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아닌 별도 사업단 형태로 추진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1일 한국형발사체 사업 추진 주체를 기존 항우연에서 산학연이 참여하는 ‘개방형 사업단’으로 바꾸는 ‘한국형발사체 개발 추진체계 개선 및 사업단장 선정 계획안’을 발표했다.

 교과부 측은 “한국형발사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그동안 항우연 중심의 개발체제를 바꾸기로 했다”며 “국내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사업을 항우연이 독점적으로 추진하면서 국내 전문가 역량을 결집하는 데 미흡했다는 평가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향후 선임될 한국형발사체 사업단장은 인사 및 조직은 물론이고 예산 집행을 포함한 발사체 개발 과정에 대한 전권을 부여받게 된다. 또 사업단에 참여하는 기업이나 대학에 역할과 자금을 배분하고 관리하는 책임도 갖게 된다. 다만, 기존 전문인력과 시설 및 장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업단은 항우연 소속으로 두기로 했다.

 교과부는 한국형발사체 사업 완료 시점인 2021년까지 전체 개발기간 11년을 3단계로 나눠, 일단 올해부터 2014년까지 4년간 ‘1단계 사업’을 이끌 사업단장을 공모한다. 사업단장 임기는 3단계로 구분함을 원칙으로 하되, 단계별 평가를 거쳐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형발사체 사업은 아리랑위성과 같은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발사할 수 있는 3단형 우주발사체를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2021년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에는 나로호 사업 예산(5025억 원)의 3배가 넘는 1조5449억원이 투입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