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영수 현대엠엔소프트 대표

인터뷰/유영수 현대엠엔소프트 대표

 “현대엠엔소프트를 연매출 2500억원대 회사로 키울 겁니다.”

 유영수 현대엠엔소프트 사장은 지난해 600억원 정도였던 매출 규모를 2015년까지 4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지난 4월 엠엔소프트에서 사명을 변경한 현대엠엔소프트는 ‘맵피’와 ‘지니’로 유명한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다. 내장형(비포마켓)과 거치형(애프터마켓)을 통합해 국내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의 절반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유 사장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작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의 VIT(Vehicle IT) 프로젝트다.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모비스, 국내외 업체들이 다수 참가하는 이 프로젝트는 현대차가 생산하는 차량 내부의 IT를 혁신적으로 접목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 초부터 본격 가동된 이 프로젝트에서 엠엔소프트는 내비게이션 지도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2013년부터 국내는 물론 전 세계 120여개국에 판매되는 현대차에 기본 장착되는 모든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현대엠엔소프트웨어가 공급하게 되는 것이다.

 유 사장은 “내비게이션이 자동차에 내장되는 순간 자동차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안전성 등을 요구받기 때문에 일반 내비게이션과는 수준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국산 자동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이번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이 프로젝트에 연간 약 8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전체 270명의 사원 가운데 120명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입될 정도로 전사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외국 현지 내비게이션 지도를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및 현지 원도 업체와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애프터마켓 강화 방침도 밝혔다. 애프터마켓에서 인정받아야 비포마켓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는 “소프트웨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단말기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소프트웨어를 널리 알리기 위해 통합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회사 운영 방침에 대해서는 “좋은 기술을 가진 업체랑 제휴를 하는 등 중소기업과 협력해 동반 성장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