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비행기를 타는 사람에게 탑승 수속을 밟는 과정이 지겨운 작업이다. 온라인으로 탑승권을 출력해 오거나 공항에서 탑승권을 발급받게 될 경우에도 자신의 코트나 가방에서 한참을 뒤지다 찾아내곤 한다. 직항이 아니고 여러 지역을 경유할 경우 더욱 성가신 일이다.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최근 호주항공사 콴타스는 전자태그(RFID) 칩을 부착한 멤버십 카드와 백 태그(bag tag)를 새롭게 선보였다. 항공기 탑승수속 프로세스를 대폭 단축시키고 항공 수화물의 운반을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RFID 칩을 부착한 콴타스의 새로운 멤버십 카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 칩 하나로 체크인부터 탑승 수속 과정 모두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탑승권 자체를 인쇄할 필요도 없다.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예약했다면 공항 리더에 멤버십 카드만 대면 카드 자체가 탑승권으로 변한다. 이 순간 자동적으로 체크인이 되고 탑승을 위한 세부 정보들이 제공된다. 다른 항공사는 키오스크에서 휴대폰과 같은 장비를 스캔해 항공편 세부내역을 확인한 후 프린트해 탑승수속을 밟아왔다.
그리고 새로운 멤버십 카드는 키오스크에서 ID로 활용할 수 있고, 백 태그와도 정보들이 연동된다. 백 태그에는 어떠한 개인 정보를 저장하지 않고도 최신 탑승 정보들이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때문에 기존처럼 비행할 때마다 백 태그를 붙이는 수고스러움을 없앨 수 있다. 이로써 수화물 처리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그동안 일부 항공사에서 RFID 태그가 부착된 모바일 기기 등을 사용해 체크인 하도록 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칩 하나로 탑승수속을 물론 수화물 처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적은 없었다. 주로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탑승 수속 영역보다는 비행기의 부품관리를 위해 RFID를 많이 활용해 왔다. 사용 연수에 제한이 있는 부품이나 물품 등에 태그를 부착한 뒤 수시로 교체 여부를 확인하는 데 사용해왔다.
콴타스는 현재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캔버라, 퍼스, 애들레이드 국내선 터미널에 적용했다. 주로 플래티넘·골드· 실버 회원이나 정기적인 승객에 아주 유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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