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의 사장은 한 토론회에서 한국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는 것이 스마트폰과 그 핵심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데, 갤럭시S2에 들어가는 듀얼코어 AP는 한국 개발자들이 누구보다 빨리 개발한 성과”라며 “한국에 개발자들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스템LSI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계획이다. 2015년까지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빅3’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 △고성능 저전력의 모바일 AP사업 강화 △이미지 센서 사업 주력 △파운드리 사업 확대 등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이미지 센서 사업을 위해 이스라엘 기업을 인수하고 AP사업 강화를 위해서는 1000여명의 설계·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채용하는 등 투자를 지속해 왔다. 2010년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또 지난 1분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두 배나 성장한 2조3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저력을 보여줬다.
LG전자도 최근 들어 시스템반도체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 경쟁력이 세트의 선행 경쟁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선 부문별로 흩어져 있던 시스템반도체 개발자들을 한 조직으로 묶고 조직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가장 주력하는 것은 디지털TV와 스마트폰 분야다. LG전자가 프리미엄 디지털TV에 자체 개발한 핵심 칩을 장착할 계획이다. 3DTV, 스마트TV 등 해마다 새로운 조류가 부상하는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핵심 기능을 구현하는 반도체 개발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조직을 대거 보강했다. 그동안은 브로드컴을 비롯한 전문 반도체 기업들로부터 수급해 왔다.
LG전자는 스마트폰 AP도 개발 중이다. AP는 동영상 재생, 인터넷 접속, 그래픽 처리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핵심 반도체로, 애플과 삼성 등은 경쟁우위를 위해 모두 자사의 AP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LG전자는 ARM과 모바일 코어프로세서와 GPU를 포함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최근 체결한 라이선스는 ARM의 코텍스-A15 MP코어와 코텍스-A9 MP코어 프로세서를 비롯, ARM 말리-T604 GPU 제품군 및 ARM 코어링크 인터커넥트 및 시스템 IP 사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내년 말께에는 듀얼코어 AP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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