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엠아이(대표 한공우)는 국내 첨단 산업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조선 등 효자 산업에 전 세계 유명 브랜드의 정밀 측정기 및 계측기, 과학시험기기를 공급한다.
제일엠아이는 지난 1991년 설립 이후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꼭 필요한 계측 장비 및 과학 시험기기를 선정, 공급해 산업 발전의 큰 축을 담당했다. 지난 20년간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활동과 함께 움직였다.
이 회사는 다양한 업종의 계측기를 제조하는 글로벌 브랜드 기업의 총판 역할을 하고 있다. 7~8개의 글로벌 계측장비의 총판으로 등록돼 우수한 지원 시스템을 자랑한다.
제일엠아이가 한국총판으로 판매하는 장비 분야는 열화상 카메라, 전기전자용 안전 검사장비, 태양전지 시뮬레이터 및 집전판 검사, 초음파 진단 등 첨단 분야다. 열화상 카메라 분야에서는 스웨덴의 플리어(FLIR)의 총판으로 등록됐다. 전기전자 쪽 계측장비로는 독일의 메트라와트와 제스짐머가 파트너다.
특히 대만의 기술 기업들의 총판 자격을 획득하면서 더욱 다양한 산업군에 장비를 지원할 수 있게 된 게 제일엠아이만의 강점이다. 대만의 태양전지 시뮬레이터와 집전판 검사, 전기자동차 검사용 장비를 공급하는 크로마와 산업용 내시경 장비를 제공하는 MIT의 총판으로 최근 등록됐다.
한공우 대표는 “지난 20여년간 첨단 기술 산업들의 움직임을 먼저 예측하고 발 빠르게 R&D 과정에 필요한 계측장비 도입을 타진하는 것이 사업 성패의 관건이었다”며 “현재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의료·첨단카메라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엠아이는 한 때 위기도 있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매출보다는 내실을 기하기 위해 이익이 적게 남는 프로젝트를 도외시했다. 값싼 가격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기술 지원 역량을 경쟁력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한 대표의 철학 때문이었다. 지난 2001년 당시 55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제일엠아이는 2002년 386만달러로 줄었다.
그러나 수요처와의 파트너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경험을 한 제일엠아이는 그 이후 급성장해 지난 2009년 145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무수히 많은 시험장비 공급사들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는 지금의 규모를 만들 수 있는 발판이었다. 현재 제일엠아이 직원은 구미 상주 직원까지 포함해 30여명이 넘는 업계 최대 규모다.
제일엠아이가 가장 내세우는 철학은 ‘즉시 대응’과 ‘영업사원에 대한 교육’이다. 공급한 장비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이 오면 24시간 이내에 대응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이러한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직원에 대한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분야의 계측장비를 다루는 만큼 24명에 달하는 영업사원에 대한 기술 교육은 제일엠아이를 이 분야 최고 기업으로 만들었다. 제일엠아이는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인터뷰- 한공우 대표>
“특정 산업 분야 R&D 주기에 필요한 토털 계측장비 솔루션을 공급해 보는 것이 제일엠아이의 비전입니다.”
한공우 대표는 단일 장비 하나를 한 기업에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기업에 필요한 모든 계측장비를 일괄적으로 공급해 지원하는 비즈니스를 해보는 것이 목표다.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정도의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 고객 대응 능력 등을 고루 갖추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지난 20년간 많은 산업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봤다”며 “세계 표준과 규격, 인증 등을 통과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계측장비 수용에 대한 예측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는 중소기업이지만 직원들에게 약속하는 중요한 원칙이 있다. 개인적인 비전만 맞다면 고용 안정을 평생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 시장에 자신감이 있는 동시에 맨파워와 일할 맛 나는 직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한 대표는 “중소기업일수록 직원들이 일할 의욕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직원 교육과 복지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