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5.5세대 대면적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에 나서면서 관련 재료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특히 관계사인 제일모직이 최근 AM OLED 재료 사업에 대규모 양산 투자를 선언, 일본·미국 등 해외 화학업체들이 선점한 재료 시장에도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LCD와 달리 AM OLED 시장에서는 초기부터 핵심재료의 국산화가 가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MD가 세계 처음으로 5.5세대 대면적 AM OLED 라인을 양산 가동하자, 올해부터 공통층 재료와 유기재료 등 핵심재료 시장도 급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 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는 5.5세대 대면적 AM OLED 라인에 투입되는 재료 수요는 종전보다 3.5배 이상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억5000만달러 정도에 그쳤던 AM OLED 재료시장 규모도 오는 2015년이면 25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AM OLED 재료시장은 일본 이데미츠와 호도가야, 미국 UDC·다우 등 해외 업체들이 원천기술을 통해 선점해왔다. LG화학·두산전자·에스에프씨 등 국내 업체들도 AM OLED 재료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대부분 형광 재료와 일부 공통층 재료 시장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다. 워낙 시장 규모가 작고, 특허 등으로 진입 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제일모직이 200억원을 투입해 정공수송층(HTL) 등 핵심 재료 사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AM OLED 재료시장은 국산화와 더불어 경쟁 구도도 가열되는 추세다.
세계 최대 AM OLED 양산 능력을 보유한 SMD는 그동안 덕산하이메탈이 사실상 독점해왔던 HTL 재료 공급선을 하반기 중 제일모직·두산전자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LG화학도 SMD에 HTL 공급을 타진했으나 좌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HTL은 공통층 재료 가운데 가장 수요량이 많은 품목이어서 시장 규모도 크다. 특히 올 들어서는 진입 장벽과 부가가치가 높은 인광재료 시장에도 국내 업체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제일모직·LG화학·두산전자·덕산하이메탈·대주전자재료·에스에프씨 등은 연내 국산화한다는 목표다.
디스플레이서치 관계자는 “AM OLED 시장은 한국이 전 세계 양산 능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기부터 국내 재료 업체들에게 기회가 많다”면서 “시장 경쟁과 국산화(내재화)가 빠르게 전개되면서 재료 가격도 갈수록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