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내비게이션 개발 방향 `제각각`

 인터넷 기능이 추가된 ‘스마트 내비게이션’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업체별 기술 개발 방향이 제각각이어서 어느 기술이 소비자들의 낙점을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업체 팅크웨어는 지난달 아이나비 스마트 K9과 아이나비 스마트A 등 안드로이드 OS 기반 내비게이션을 두 종이나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와이파이와 테더링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위치정보와 포털 웹검색·교통·유가·CCTV·날씨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특히 오는 15일 전용 앱스토어인 ‘아이나비앱스’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내비게이션 앱을 실은 스마트기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파인디지털·서울통신기술 등의 업체들은 “안드로이드 OS 내비게이션을 개발하고 있다”면서도 내비게이션에 인터넷 기능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파인디지털 역시 최근 파인드라이브 iQ-t(4월)와 파인드라이브 iQ 3D 2000(5월) 출시하고 스마트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했다. iQ-t는 블루투스를 통해, iQ 3D 2000은 테더링을 통해 이동통신사의 3G 망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팅크웨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파인디지털은 와이파이나 테더링을 통한 인터넷 이용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차량이 와이파이존에 들어가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항상 테더링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지 않는다”면서 “내비게이션에 3G 망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모뎀을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3G 망 이용 비용이 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통신기술은 지난달 초 하이패스와 연동돼 실시간으로 고속도로 교통정보를 제공해주는 ‘삼성내비게이션 SEN-240’을 공개하면서 앞선 두 업체와 다른 기술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통신기술 관계자는 “운전 중에 인터넷 기능을 이용할 일이 많지 않고 안전운전을 위해서라도 이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내비게이션 본연의 기능인 길 찾기와 안전운전을 돕기 위한 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업체별로 스마트 내비게이션 개발 방향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제품 개발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내비게이션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에는 인터넷과 텔레매틱스(차량IT)가 결합한 형태로 내비게이션이 발전할 것”이라며 “이러한 스마트 기능이 없는 내비게이션은 틈새시장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