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소 맘에 안 들어"…민원 500여건 폭주

다음 달 29일부터 도입되는 새주소가 맘에 들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한 민원이 579건이나 제기되고, 이 중 279건이 정식 절차를 거쳐 의견이 수용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0월 새주소 예비고지를 한 이래 전화나 구두 민원이 267건, 서면을 통한 이의 제기가 312건이었다고 2일 밝혔다.

서면으로 공식 민원을 낸 사례 중 279건은 의견이 반영돼 도로이름이 바뀌었지만 15건은 새주소위원회에서 부결됐고 18건은 아직 논의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민원이 24건 제기돼 18건은 민원인의 의견이 반영됐고, 충남은 84건 중 82건, 경기 64건 중 61건, 충북 20건 중 7건, 강원 14건 중 13건, 경북 9건 중 3건, 대구 4건 중 3건, 인천 6건 중 5건이 각각 수용됐다.

부산(3건), 광주(4건), 대전(2건), 울산(11건), 전북(30건), 전남(24건), 경남(3건)에서는 민원이 모두 받아들여졌다.

서울에서는 목동 지명을 포함해달라는 요구에 따라 고척로가 고척로와 목동남로로, 곰달래로가 곰달래로와 목동중앙서로로, 달마을로가 목동중앙본로로, 모새미로가 목동중앙로로 변경됐다.

다른 지역의 명칭을 붙인 도로명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에 맞춰 노량진로2길과 상도로2길은 여의대방로 54길과 여의대방로24길로, 신림로는 신림로와 보라매길, 양평로길은 당산로길로 수정됐다.

울산의 병사로는 병들어 죽는다는 뜻이 있어 당앞로로 수정됐고 경기 음촌로와 전북 구석길, 괴제길, 전남 시르매길 역시 의미가 부정적이거나 어감이 좋지 않아 희망로와 구사길, 수정길, 시루뫼길로 고쳐졌다.

경기 백남준로는 사람 이름을 주소로 사용하기는 거부감이 든다는 이유에서 상갈로로 교체됐지만, 거꾸로 전남 노산길은 지역의 역사적 인물 이름을 넣어달라는 뜻에 따라 서민호길로 변경됐다.

마을 명칭을 넣어달라는 요구가 나온 전남 종자길은 신평마을길, 청룡길은 청학동길, 전북 석정1길은 자학길, 강원 가실고개길은 솔바우길로 달라졌다.

그러나 천호대로를 동대문구 일부 구간만 하정로로 명명해달라거나 공항대로에서 양천구 구간은 목동공항대로로 해주고 공원로에 신도시 이름을 넣어 동탄공원로로 해달라는 등의 요구는 행정 일관성과 도로 연관성 등을 이유로 부결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행안부와 각 지자체 새주소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상당 부분 주민 의견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