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연-우진정밀 KTX용 `브레이크 디스크` 국산화

염종택 재료연구소 박사팀과 우진정밀이 공동 개발한 고속철도 브레이크 디스크.
염종택 재료연구소 박사팀과 우진정밀이 공동 개발한 고속철도 브레이크 디스크.

 국내 연구기관과 기업이 고속철도(KTX)의 핵심부품인 ‘브레이크 디스크’ 국산화에 성공했다.

 재료연구소(소장 조경목)는 재료연구소 구조재료연구본부 염종택 박사팀과 우진정밀(대표 김철곤)이 2년여의 공동연구 끝에 프랑스에서 전량 수입해 온 KTX 브레이크 디스크를 소재부터 조립까지 자체 기술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재료연구소에 따르면 기존 수입 브레이크 디스크는 금형을 만들어 프레스공법으로 성형 제조하고 있다. 따라서 필요한 금형 제작에 대용량의 프레스 공정까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제품 단가의 상승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염 박사팀은 자유형 단조공법과 링압연 공정을 연계한 새로운 공법으로 이를 해결했다. 자유형 단조공법으로 초기 형상을 만들고 이를 회전시키면서 원통형 바(맨드럴)를 끼운 후 압축시켜 최종 디스크 형상을 만드는 식이다.

 이를 통해 제작한 국산 브레이크 디스크는 6개월 또는 20만㎞ 이상 현차(現車)시험 시행 절차에 따라 지난해 코레일로부터 시험 합격 판정을 받았다. 기존 수입품 대비 성능은 30% 높아진 반면 생산 원가는 30%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정부로부터 신기술인증(NET)도 획득했다.

 브레이크 디스크는 차량의 속도를 감소시켜 정차시키기 위한 객차용 차축 제동장치로 승객의 안전과 직결된 고속철도의 핵심 부품이다.

 최근에는 KTX 운행시간에 따른 손상 발생 빈도 증가와 수명의 한계 등으로 디스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국산화는 수입 브레이크 디스크의 납품 지연, 가격 상승 등의 문제까지 일시에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염종택 박사는 “올해 말 10억원 상당의 제품을 차량 제조사에 공급할 예정이고, 양산이 본격화되면 연간 2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며 “향후 KTX 여타 소재·부품 국산화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염종택 박사(왼쪽)와 코레일 현차시험 관계자가 국산 브레이크 디스크의  현차 시험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염종택 박사(왼쪽)와 코레일 현차시험 관계자가 국산 브레이크 디스크의 현차 시험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